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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보험산업의 AI 인재양성

 시론  보험산업의 AI 인재양성

시론 보험산업의 AI 인재양성

[시론] 보험산업의 AI 인재양성

보험산업의 경쟁력은 더 이상 상품의 다양성이나 영업 네트워크의 규모에서만 결정되지 않는다.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기술력, 그리고 이를 다루는 전문 인재가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시대가 왔다. 최근 현대해상과 KAIST가 체결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은 보험산업이 AI를 통해 산업 구조 자체를 혁신하고 새로운 인재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흐름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보험 특화 AI 기술의 공동 연구·개발, AI-보험 융합형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 운영, 지속 가능한 산학협력 생태계 조성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단순한 디지털화가 아니라 보험 비즈니스의 모든 과정을 기술과 데이터 중심으로 재구성하려는 시도로, 보험 데이터 분석, AI 기반 보험사기 탐지, 개인 맞춤형 보험상품 추천 등 구체적인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보험산업은 그동안 계약심사, 손해사정, 리스크관리 등에서 많은 인적 노하우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소비자의 건강 상태, 소비 패턴, 사고 위험도를 예측하고 이를 토대로 상품을 설계하는 시대에는 AI가 필수적이며, AI 기술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보험 업무에 접목할 수 있는 전문 인력 없이는 디지털 전환도 산업의 혁신도 불가능하다.

현대해상-KAIST 협력의 핵심은 이론 교육과 실무 프로젝트가 결합된 ‘현장형 교육 구조’에 있다. 학생들은 실제 보험 데이터를 활용해 예측 리스크 모델과 사기 탐지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보험사의 데이터 엔지니어 및 AI 담당자와 협업한다. 동시에 현대해상 내부 직원들도 KAIST의 AI 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하면서 최신 기술을 학습하고, 이를 실제 보험상품 설계와 리스크관리 업무에 적용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구조는 단순한 인턴십이나 단기 교육이 아니라 보험사와 대학이 지식을 상호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는 지속형 협력 모델이다.

보험사의 AI 산학협력은 단순히 인력 양성의 수단이 아니라 산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소비자 중심의 보험서비스를 구현하는 혁신의 인프라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AI를 활용한 소비자분석은 보험가입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위험 요인을 세밀하게 파악해 맞춤형 보장 설계를 가능하게 하며, 보험사기 탐지 시스템은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뿐 아니라 보험 재원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이런 기술적 혁신을 현실로 만드는 것이 바로 AI 융합형 인재이며, 이들을 길러내는 통로가 산학협력이다.

보험사와 대학이 협력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상호학습이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보험사는 대학에 실제 산업 데이터를 제공하고 대학은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알고리즘과 모델을 연구하며 그 결과물을 다시 보험사의 실무에 적용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학문적 지식을 현실 문제 해결에 활용하는 경험을 쌓고 보험사는 최신 기술 트렌드를 빠르게 흡수할 수 있다. 나아가 공동 연구센터를 설립해 장기적으로 데이터 분석, 리스크 예측, 고객행태 분석 등 핵심 영역을 함께 연구한다면 산업과 학문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마련할 수 있다.

국제적으로도 이러한 모델은 이미 확산되고 있다. 일본 와세다대학은 ‘보험리스크매니지먼트’ 전공 내에 AI·데이터 분석 중심 과정을 신설해 학생들이 보험 데이터의 통계적 해석과 예측 모델링을 실무 수준에서 학습하도록 하고 있다. 중국 푸단대와 인민대 역시 보험학과 계리학을 융합한 AI 연구센터를 운영하며 산업 현장 중심의 프로젝트형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산학 간 기술 결합은 단순한 학문 협력을 넘어 국가적 산업 경쟁력 강화의 토대가 되고 있다.

AI 시대의 산학협력은 기술뿐 아니라 윤리와 신뢰를 함께 다뤄야 한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보험업은 소비자의 개인정보와 생명 관련 데이터를 다루는 산업이다. AI의 판단이 소비자의 보험료나 보장 범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데이터 편향, 설명 가능성, 책임성 등 윤리적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하며, 대학과 보험사가 공동으로 설계하는 AI 교육과정에는 반드시 이러한 책임 있는 기술 활용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야 한다.

결국 AI 인재양성을 중심으로 한 산학협력은 보험산업의 미래를 여는 가장 강력한 전략이다. 보험사가 대학과 함께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교육·연구·산업 현장을 하나로 연결하는 협력 생태계를 구축할 때 산업은 혁신과 신뢰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단기적 성과보다 장기적 인재양성에 집중할 때 보험산업은 기술 경쟁력과 윤리적 책임성을 겸비한 새로운 성장의 모델을 만들어갈 것이다.

최미수
서울디지털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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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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