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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대학생들이 보여준 ‘보험의 가능성’

 기자의 눈  대학생들이 보여준 ‘보험의 가능성’

기자의 눈 대학생들이 보여준 ‘보험의 가능성’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보험산업 발전을 위한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 결선 현장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국내 8개 팀과 중국·일본에서 온 각 1개 팀을 포함해 총 10개 팀이 최종 무대에 올랐으며, 올해로 9년째를 맞은 이 대회는 그동안 수많은 청년들의 첫 도전 무대가 되어 왔다.

첫 회 대상을 차지했던 중앙대 팀의 세 학생이 외교관·법률전문가·보험사 직원으로 성장했다는 이야기는 이 무대가 청년들에게 어떤 출발점이 될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 공모전이 단순한 대학생 이벤트로서의 ‘스펙 쌓기’가 아니라, 진로를 탐색하고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마련하는 기회로 가치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공모전은 매년 사회적 이슈를 보험의 시각에서 해결하려는 실험을 이어왔다. 디지털 전환과 기술 혁신,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ESG 보험,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맞춤 보험, 구독형 보험, 사회적 가치 연계 상품, 새로운 보험 유통 전략 등 다양한 주제가 대학생들의 상상력을 자극했고, 그에 따라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안됐다.

대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는 실제 보험사 상품개발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 대표적으로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보험 출시를 꼽을 수 있는데, ‘2030 목돈마련 디딤돌저축보험’은 청년을 대상으로 한 목돈 마련 목적의 저축보험이다.

또한 ‘미니보험’은 소액·단기·특정위험 보장에 특화된 초간단 보험 상품으로 MZ세대를 겨냥했다. 저렴한 가격·간편한 가입·생활밀착형 보장 덕분에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미니보험은 보험사 입장에서는 수익이 나는 상품은 아니지만 보험과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으며, 이는 보험산업 발전을 위한 공모전을 통해 꾸준히 제시되었던 내용들이다.

올해 주제는 ‘지금까지 없던 보험’이었다. 예선에는 무려 150여 팀이 지원했고, 결선에 오른 참가자 중 상당수는 “스펙이 아니라 도전을 위해 왔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팀을 꾸려 생소한 보험 분야에 뛰어들고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정면으로 받아보는 과정에서 “대학에서 맛보기 어려운 짜릿함을 경험했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결선에 나온 아이디어들은 대학생다운 발상으로 빛났다. 딥페이크 피해를 줄여 인권을 보호하는 보험, 사무실 공실 문제를 보험으로 해결하려는 제안, 인공지능(AI) 시대의 리스크를 보험으로 관리하는 방식 등은 심사위원을 놀라게 했고, 고령화 속 치매 문제를 다룬 제안은 현장 보험 전문가들의 감탄을 불러냈다. 해외 참가팀의 아이디어도 눈길을 끌었는데, 일본 와세다대의 사이버보험 제안과 북경공상대의 교육보험 모델은 동북아 3국이 비슷한 사회문제를 보험으로 해결하려 한다는 공감대를 만들어냈다.

공모전이 대학생에게 주는 가치는 입상 여부 이상의 것이다. 보험은 데이터 분석, 정책 이해, 사회문제 분석, 금융상품 기획이 복합적으로 요구되는 산업이며, 이 과정을 직접 경험해본다는 것은 강력한 성장의 시간이다. 참가자들은 고령화, 간병 파산, 청년 빈곤, 기후재해 등 사회문제를 바라보며 “보험으로 무엇을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새로운 시각을 배웠는데, 이는 사회적 리스크를 구조적으로 바라보는 첫 걸음이기도 하다.

대학생에게 보험은 여전히 낯선 영역이다. 지금 당장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보험은 ‘미래의 리스크를 가장 경제적으로 대비하는 안전장치’다. 이번 공모전이 청년들에게 ‘보험 가입’이 아니라 ‘리스크 관리’라는 사고방식 자체를 익히는 첫 단추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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