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보험사까지 번진 ‘설계사 빼가기’… 영업 기반 흔드는 악순환

보험업계에서 영업 인력의 대규모 이동이 새로운 불안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내년 7월부터 법인보험대리점(GA) 설계사의 초년도 수수료를 1200%로 제한하는 규제가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전 업계에서 설계사 영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중소형 보험사까지 이러한 경쟁에 휩싸이면서 업계 전반의 영업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한 은행계 생명보험사가 외국계 생명보험사를 상대로 전방위적인 인력 유출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업계 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사건은 올해 3월 외국계사의 영업총괄 임원이 은행계사로 이직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6월부터 7월까지 외국계사의 GA 영업 및 전속 영업 담당 임원들이 줄줄이 은행계사로 이동했고, 이 과정에서 대규모 영업 조직의 유출이 본격화됐다.

은행계사는 승진과 급여 인상 등의 조건을 제시하며 팀장급 인력을 대거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9월부터는 영업 현장까지 확대돼 외국계사의 설계사들에게 지속적인 접촉이 이뤄졌다. 서울 지역에서는 한 지점장을 포함한 설계사 10여 명이 집단적으로 이동하는 사례도 포착됐다.

이러한 영업 인력의 대규모 이동은 보험업계의 영업 문화와 생태계를 심각하게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중소형 보험사의 영업 기반이 약화되고 설계사 육성 의지가 저하되는 구조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설계사 한 명을 육성하는 데 약 700만~800만원의 비용과 6개월~1년의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이러한 스카우트 경쟁은 보험사들에게 막대한 부담을 줄 수 있다.

설계사의 이동은 고객에게도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숙련된 설계사가 대거 이탈할 경우 조직 생산성이 떨어지고 계약 관리에 공백이 발생해 매출이 장기간 감소할 우려가 있다. 또한 고객 정보의 사적 이동, 계약 유지율 하락, 보험료 미납, 사고 처리 지연 등의 문제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영업 인력 이동이 단순한 인력 쟁탈을 넘어 업계 전체의 비용 증가와 불건전한 경쟁 구조를 형성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고객 명단, 계약 정보 등 민감한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며 법적·규제 리스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관련 소송과 제재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업계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업계 차원의 자정 노력과 제도적 보완이 절실하다는 의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건전한 영업 문화를 정착시키고, 고객 정보 보호를 강화하며, 설계사의 육성과 유지를 위한 체계적인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노력이 없을 경우, 보험업계 전체의 신뢰도와 경쟁력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

출처: 한국보험신문 ✓ 협약 승인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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