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구직자와 재직자는 그동안 쌓아온 자격증, 교육 이수, 직장 경력 등을 한곳에 모아 관리하고, 필요할 때마다 공식 인정서를 발급받아 취업이나 경력 개발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6년 상반기 국가직무능력표준(NCS) 활용확산 협의회’를 열고, ‘직무능력은행제’의 본격적인 확산과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인사관리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은 산업 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 기술, 태도를 국가가 표준화한 것이다. 교육·훈련·자격·기업 등 각 분야가 현장의 직무를 중심으로 인재를 양성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기준을 제공한다. 이번 협의회는 기존에 별도로 운영되던 대외 유관기관 협의회와 대내 활용확산 위원회를 통합해 처음으로 한자리에서 열렸다. 고용노동부, 교육부,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10개 기관이 참여해 주요 사업 추진 상황을 공유하고 협업 방안을 모색했다.
직무능력은행제는 개인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취득한 자격, 교육·훈련 이수, 경력 등의 직무능력 정보를 저축·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국민은 필요할 때 ‘직무능력인정서’ 형태로 발급받아 취업, 자기계발, 인사관리 등에 활용할 수 있다. 현재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국가기술자격,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정보, 직업훈련 이수 정보, 고용보험 가입 정보 등 20개 시스템의 18종 정보를 직무능력은행에 연계하고 있다. 여기에는 국방자격, 폴리텍대학 교육 정보, 평생학습계좌제 학습 이력, 해외 연수·인턴 경력 등도 포함된다. 앞으로 공인민간자격, 청년일경험, K-뉴딜아카데미, 해외취업자 경력 정보 등 5종의 정보도 추가 연계할 계획이다. 인정서 발급 창구는 국민 접근성이 높은 고용24로 통합해 편의성을 높였다.
기업이 직무 중심의 인사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NCS 활용가이드북’도 새롭게 개발됐다. 이 가이드북은 인사관리의 4대 영역인 직무관리, 교육훈련, 성과평가, 채용별로 실행 절차와 도구를 제공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AI Toolkit’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기업 인사담당자가 클릭 한 번으로 직무 설계를 할 수 있도록 맞춤형 GPTs와 실전 질문 세트를 제공해, 외부 컨설팅 없이도 기업 스스로 인사체계를 고도화할 수 있다. 또한 직무분석, 역할과 책임(R&R) 정립, 역량 정의표, 경력개발경로(CDP) 설계 등 실무에서 바로 사용 가능한 다양한 HR 양식(템플릿)을 제공해 담당자의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협의회에서는 직무능력은행의 청년 지원을 위한 정보 연계 확대 방안과 NCS 활용가이드북 기반 교육·기업 확산 방안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 참석 기관들은 기업이 원하는 연계 정보 발굴, 일-자격-교육·훈련-경력 간 상호 연계성 강화, 구직자 대상 활용 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김규석 능력개발이사는 “관계 기관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산업 현장 수요에 맞는 NCS 제도를 운영하겠다”며 “공단은 앞으로도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한 K-인적자원개발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직무능력은행제는 2023년 9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지속적으로 연계 정보를 확대해 왔다. 2024년 3월에는 국방자격, 평생학습계좌제 학습 이력, 군 경력 정보 등을 추가했고, 2025년 6월에는 기업자격, 해외 연수·인턴 경력 등을 새로 연계했다. 앞으로도 국민 활용성이 높은 정보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연계를 확대할 방침이다. NCS 활용가이드북은 이른바 ‘HR의 복잡한 숙제, 하나로 끝내세요’라는 콘셉트로 제작됐다. 이론보다는 실무 프로세스 중심으로 설계돼, 인사담당자가 단계별 실행 방법과 실무 팁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기업 규모와 상황에 맞게 필요한 내용만 골라 조립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이번 협의회를 통해 정부와 유관기관은 직무능력은행과 NCS 활용가이드북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중소·중견기업의 직무 중심 인사관리 도입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AI 기반 도구를 활용하면 기업이 별도의 비용 부담 없이 인사 체계를 현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직무능력은행은 전 국민의 생애 경력 관리 시스템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며, NCS 활용가이드북은 기업 현장의 인사 혁신을 이끄는 실질적인 도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