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응급환자 이송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로 '이송체계 혁신 시범사업'을 확대한다.
보건복지부 정은경 장관은 지난 6월 12일 경북대병원을 방문해 대구·경북 지역 응급환자 이송체계 간담회를 열고,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의료혁신 모델을 공개했다. 이번 간담회는 9월까지 전국으로 시범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국무회의 보고에 따라 두 지역의 준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는 크게 AI 기반 응급의료 기술 시연과 지역별 이송 지침 개정안 논의로 진행됐다. 먼저 기술 시연회에서는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된 AI 진료지원 체계가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구급차에 탑승한 순간부터 응급실 치료까지 전 과정에 AI를 도입해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최적의 병원을 추천해 이송 지연을 막는다. 또한 응급실 의료진의 진료 결정도 효율적으로 지원한다.
시연회에 참석한 경북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의료진들은 AI 전환(AX)이 현장에 적용되면 의료진의 업무 부담이 크게 줄고, 제한된 응급실 병상과 인력으로도 더 많은 환자를 안전하게 돌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건복지부는 이 AI 기반 이송체계를 현재 수립 중인 'AI 기본의료 전략'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어 논의된 대구·경북의 이송 지침 개정안을 보면, 대구는 영남권 핵심 거점으로서 인근 시·도와 환자 수용·진료 연계를 강화하고 응급의료기관 간 소통체계를 공고히 하기로 했다. 경북은 넓은 면적에 비해 의료기관 분포가 고르지 않고 산악지형·울릉도 등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헬기 이송과 이송-전원 연계 등 중증응급환자의 장거리 대응 계획을 마련했다. 두 지역 모두 광역상황실이 지역 내 대응이 어려운 환자의 이송 병원 선정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개정된 지침은 이달 내로 시행되며, 이후에도 구급대와 의료기관 간 지속적인 검토와 조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이번 시범사업의 핵심은 각 시·도가 지역 특성에 맞게 이송지침을 정비하되, 이송이 지연될 경우 광역상황실을 통해 전국적으로 병원을 수배하거나 이송-전원 통합 연계, 우선수용병원 지정 등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앞서 광주·전북·전남에서 3월부터 5월까지 시범 운영한 결과, 일평균 사망자 수가 감소하고 병원 미수용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정부는 9월까지 전국으로 시범사업을 신속하게 확대할 방침이다.
정은경 장관은 “대구·경북이 그리는 응급환자 이송체계 혁신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확인하고 고민을 나누는 좋은 시간이었다”며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다른 시·도의 시범사업 확대 상황도 면밀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