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주최한 '2026 한-중남미 미래협력 포럼'이 6월 10일 서울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볼리비아, 브라질, 코스타리카, 에콰도르, 과테말라, 멕시코 등 중남미 주요 6개국 고위인사와 우리 정부, 학계, 기업 관계자 등 21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포럼은 '실용과 혁신으로 연결하는 한-중남미 미래협력'을 주제로 열렸다.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한국과 중남미 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분야별 실질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박윤주 외교부 제1차관은 개회사에서 한국과 중남미가 오랜 기간 민주주의와 인권 같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해 왔다고 강조했다. 또 자유무역협정(FTA) 등 제도적 기반을 바탕으로 통상·투자, 공급망, 에너지·광물·디지털 분야에서 경제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차관은 "AI 대전환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시대에 한국과 중남미가 상호 보완적 강점을 바탕으로 혁신과 성장을 선도하는 전략적 동반자로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볼리비아 외교장관과 브라질 우주청장은 축사를 통해 포럼 개최에 감사를 표하고, 국제정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과 중남미 간 교류와 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과학기술 분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프로젝트가 확대되길 희망했다.
참석자들은 개회식 후 총 3개 세션으로 나뉘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AI 대전환 시대의 한-중남미 간 실용·혁신 협력'을 주제로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그동안 무역·투자 중심이었던 협력을 AI와 디지털 전환,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재편 등 더 전략적인 분야로 확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최근 글로벌 IT 기업의 투자 확대로 중남미 지역의 성장 잠재력과 전략적 가치가 부각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AI 정책, 디지털 전환, 우수 인재 양성, 법·제도적 기반 구축 등에서 정책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 가능성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공급망 다변화 및 무역·투자 현대화를 위한 정책 공조'를 주제로 논의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경제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핵심광물, 청정에너지, 식량안보 등 분야에서 중남미의 전략적 가치와 한국의 산업·기술 역량을 결합한 상호 호혜적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기존 자유무역협정 등 제도적 기반을 적극 활용하면서, 최근 국제정치·경제 변화에 대응해 무역·투자 환경 개선과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정책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미래협력 분야 발굴을 통한 혁신과 공동 성장'을 주제로 논의했다. AI, 우주·항공, 방산, 첨단제조, 청정에너지 등 미래 성장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이 다뤄졌다. 참석자들은 정부, 기업, 연구기관, 스타트업 간 연계를 강화하고 공동 프로젝트, 투자, 기술협력, 지식공유 등을 통해 구체적 성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포럼 일정 외에도 중남미 고위인사들을 대상으로 외교부 제1차관 주최 공식 환영 만찬과 경제외교조정관 주최 네트워킹 오찬이 열렸다. 이를 통해 참석자들이 우리 정부 및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교류하며 향후 실질 협력 기반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6월 11일에는 DMZ(비무장지대) 및 우리 산업시설 시찰과 개별 양자 일정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중남미 미래협력 포럼은 2008년부터 외교부가 주관해 온 연례 중남미 고위급 인사 초청행사로, 올해로 19년차를 맞았다. 이번 포럼은 우리 정부의 국익 중심 실용외교와 글로벌 사우스 외교 강화 기조 아래, 중남미 주요국과의 전략적 소통을 확대하고 AI, 공급망, 첨단산업 등 미래지향적 분야에서 상호 호혜적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개회사에서 박윤주 차관은 중남미가 6억 5천만 명의 거대한 시장과 젊고 역동적인 인구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과 혁신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풍부한 광물자원과 에너지, 세계적 농업 생산 역량을 지닌 중남미가 21세기 국제질서와 세계 경제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는 핵심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5월 EU와 메르코수르 간 FTA 발효로 7억 명이 넘는 거대 자유무역권이 형성되는 등 중남미의 전략적 가치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칠레, 페루, 콜롬비아, 중미 6개국과 각각 FTA를 체결했으며, 한-에콰도르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 국내 비준 및 과테말라의 한-중미 FTA 가입을 앞두고 있다.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TA)과 한-멕시코 FTA 체결을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취임 이후 브라질, 멕시코,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올해 2월 브라질 대통령 국빈 방한 계기 정상회담을 갖는 등 중남미 지역과의 협력 강화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볼리비아, 온두라스, 칠레, 코스타리카 신정부 출범 계기 경축특사 파견과 함께 브라질·페루와의 외교장관 회담, 멕시코·브라질 외교장관 통화 등 고위급 교류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박 차관은 역사적 사례를 들어 "500년 전 바다가 대륙과 대륙을 연결했다면, 오늘날에는 데이터와 기술, 혁신이 국가와 지역을 연결하고 있다"며 한국과 중남미의 새로운 도약을 강조했다. 중남미 각국이 디지털 전환과 첨단 제조업 육성을 국가 발전 전략의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도 세계 3대 AI 강국 도약을 위한 국가적 비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K-컬처의 확산을 언급하며 "멕시코 시티에서 한국 아이돌 그룹 BTS를 보기 위해 5만 명이 운집했고, 지난해 20만 명이 넘는 중남미 국민들이 한국을 방문했다"며 문화적 교류가 협력의 든든한 토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포럼 프로그램은 개회식에 이어 세션1(10:40~12:00), 네트워킹 오찬(12:00~13:30), 세션2(13:30~14:50), 커피 브레이크(14:50~15:10), 세션3(15:10~16:30), 폐회(16:30), 환영 만찬(19:00~20:30) 순으로 진행됐다.
세션1에서는 볼리비아 외교장관, 에콰도르 외교부 국제협력차관, 최준호 외교부 중남미국장, 신민철 국가인공지능위원회 AI확산촉진국장이 발표했다. 세션2에서는 과테말라 경제부 차관, 브라질 과학기술혁신부 반도체기술총괄조정관, 이동섭 산업통상부 중남미대양주통상팀장, 홍성우 KIEP 아프리카중동중남미팀장이 발표했다. 세션3에서는 브라질 우주청장, 코스타리카 국가도로위원장, 멕시코 반부패좋은행정부 차관, 정경윤 KIST 지속가능미래기술연구본부장, 문지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사장이 발표했다.
이번 포럼은 한국과 중남미 간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여는 의미 있는 자리로 평가된다. 앞으로 양 지역이 AI, 공급망, 첨단산업 등 미래지향적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