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새만금을 수소·인공지능(AI) 기반 첨단산업 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해 세계 최대 수소 시장인 중국 현지를 찾아 선도 사례를 직접 살펴본다.
국토교통부는 김윤덕 장관을 단장으로 한 출장단을 꾸리고 6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중국 베이징과 내몽골 지역의 주요 수소 기업을 방문한다. 이번 현장 방문은 수소 생산·이송·저장·활용에 이르는 전 주기 수소 인프라 구축 현황과 관련 정책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중국 방문은 지난 2월 정부와 현대차그룹이 체결한 약 9조 원 규모의 새만금 투자 협약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후속 조치다. 출장단은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태양광 기반 수전해 플랜트(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시설) 건설과 AI 수소시티 조성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 방안을 집중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새만금 수전해 시설에서 생산될 그린수소(재생에너지로 만든 친환경 수소)는 배관망이나 튜브 트레일러(튜브 형태의 수소 운송 용기)를 통해 수변도시 등 지역 내에 공급된다. 이렇게 공급된 수소는 수소충전소와 항만·물류 장비, 수소 승용차·버스·트럭 같은 모빌리티(이동수단) 전반에 활용될 예정이다.
중국은 5대 수소 시범도시군을 지정해 수소 밸류체인(생산부터 소비까지 전 과정)을 육성하고 있다.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대규모 생산 시설을 갖춰 세계 최대 규모의 수소 생산국이자 소비국으로 평가받는다. 국토교통부는 중국의 선도 사례를 면밀히 분석해 새만금의 지리적·산업적 여건에 최적화된 지원 방안을 도출하고, 지속 가능한 수소 생태계 구축과 AI 수소시티 조성을 견인할 방침이다.
출장단은 8일 첫 일정으로 베이징에 위치한 ‘다싱 국제 수소에너지 시범구’를 방문한다. 이곳은 수소 생산부터 활용까지 이어지는 완결형 수소 생태계를 갖춘 곳으로, 150개 이상의 수소 관련 기업이 입주해 있다. 먼저 수소연료전지 분야 선도기업을 찾아 수소와 산소의 화학 반응으로 전기를 만드는 핵심 장치인 ‘스택(stack)’의 내구성과 기술 국산화 수준을 확인한다. 이어 세계적 규모의 수소충전소를 건설·운영 중인 기업을 방문해 운영 효율성과 지능형 플랫폼 기반 안전 관리 체계를 점검할 예정이다.
9일에는 내몽골에 위치한 세계 최대 수준의 그린수소 생산기지를 찾는다. 이곳에서는 풍력과 태양광 발전을 활용한 수전해 설비가 안정적으로 연계 운영되는 현황을 확인하고, 수소 공급 인프라 구축 사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다싱 국제 수소에너지 시범구는 2020년 9월 공식 출범해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확장 중이다. 연료전지스택·액화수소·컴프레서 등 밸류체인 전반의 기업이 집적돼 생산부터 저장·운송·활용에 이르는 완결형 수소산업 생태계를 구축했다. 또한 입주기업이 신기술과 부품을 자유롭게 실증할 수 있도록 국가급 테스트 센터와 인큐베이팅 시설을 제공한다. 다싱 국제공항과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 경제권과 인접해 거대한 공항 물류망을 활용한 수소 트럭·지게차 등의 대규모 시범 도입과 실증에 매우 유리한 환경을 갖췄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새만금에 안정적인 수소 공급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업의 수요를 정확히 반영한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중국의 선도 사례에서 얻은 시사점을 바탕으로 가용한 지원 수단을 총동원해 새만금에 대한 투자가 신속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