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농수산물 안전관리를 대폭 강화한다.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면서 농수산물의 부패·변질 우려가 커지고, 해수 온도 상승으로 인한 식중독 위험이 증가하는 점을 고려한 선제적 조치다.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는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간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농수산물 특별 안전관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최근 3년간 생산 및 유통 단계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품목과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변질 위험이 높은 품목을 집중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온라인 소비가 늘어난 점을 반영해 온라인 유통 농수산물에 대한 안전관리도 함께 강화할 예정이다.
농산물 부문에서는 옥수수, 대두, 율무 등 곡류와 두류 약 1500건을 대상으로 곰팡이독소 검사를 실시한다. 총 아플라톡신, 오크라톡신A, 제랄레논, 데옥시니발레놀, 푸모니신 등 5종의 곰팡이독소가 검사 항목이다. 또한 고추, 복숭아, 상추, 깻잎, 취나물, 열무 등 여름철에 병해충 발생이 잦고 부적합 판정 빈도가 높은 채소와 과일 약 1500건에 대해 잔류농약 검사가 이뤄진다. 생식용 채소류 740건은 유통 전 생산 단계에서 대장균 등 식중독균 조사를 실시하고, 균이 검출된 농가에는 재배 단계 오염 저감을 위한 교육과 지도가 병행된다.
수산물 안전관리도 한층 강화된다. 식약처는 수온 상승으로 인한 비브리오균 증식을 막기 위해 넙치, 조피볼락 등 횟감용 수산물 약 1000건을 수거해 비브리오균과 동물용의약품 잔류 여부를 검사한다. 부산과 강원 등 관광객이 많이 찾는 주요 지역 해수욕장과 항포구에는 식중독 신속검사차량을 배치해 주변 횟집과 수산시장의 수족관 물 약 500건을 현장에서 바로 분석한다. 이 차량은 실시간 유전자 증폭장치 등 정밀 장비를 갖춰 비브리오균 오염 여부를 4시간 이내에 확인할 수 있다. 수산물 취급 업소 약 900곳에 대해서는 개인 위생 관리와 온도 관리 등 현장 지도·점검이 실시된다.
해양수산부는 생산 단계 안전관리를 위해 양식 수산물 대상 동물용의약품 검사와 위판장·공판장의 수산물 및 해수에 대한 비브리오균 오염 실태조사 300건을 진행한다. 시설 소독과 종사자 위생 관리, 보관 온도 준수 여부 등 현장 위생 점검도 병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소비자와 영업자에게 여름철 농수산물 안전 섭취를 위한 실천 수칙을 당부했다. 곡류와 견과류는 온도 15℃ 이하, 습도 60% 이하에서 보관해야 하며, 땅콩 등 껍질이 있는 제품은 껍질째 보관하는 것이 곰팡이 발생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곰팡이가 핀 식품은 해당 부위를 제거해도 독소가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폐기해야 한다. 횟감 등 날로 먹는 수산물은 수돗물에 2~3회 깨끗이 씻고, 칼과 도마는 생식용과 비생식용을 구분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간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을 위해 반드시 충분히 가열·조리해 섭취해야 한다.
정부는 앞으로도 사전 안전관리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소비자가 안심하고 농수산물을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