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위, 에너지 분야 생산적 금융 역할 확대 논의

금융위, 에너지 분야 생산적 금융 역할 확대 논의
금융당국이 에너지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해 금융권의 생산적 금융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업권 생산적 금융 협의체' 제4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금융감독원 은행 부원장보,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농협금융지주,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한국투자금융지주, 신한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교보생명, 삼성화재,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의 생산적 금융 담당 임원과 보스턴컨설팅그룹(BCG) 금융·에너지 분야 파트너 등이 참석했다.
권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이재명 정부 출범 후 1년간의 생산적 금융 추진 성과를 공유했다. 금융권은 향후 5년간 약 1242조원의 자금 공급계획을 세웠고, 그중 92조원을 올해 3월 말까지 공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5대 금융지주와 산업은행·기업은행 기준 기업대출 및 투자 잔고는 지난해 6월 말 1782조원(전체 잔고 대비 67.8%)에서 올해 3월 말 1877조원(68.6%)으로 0.8%포인트(p) 올랐다.
권 부위원장은 "금융권 전반의 자금 흐름에 조금씩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생산적 금융이 지속되도록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내재화하는 데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권 부위원장은 에너지 산업이 전통 에너지 중심의 자원·채굴 산업에서 대규모 설비·인프라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의 생산적 금융 역할도 초기 투자비용 급증, 회수 기간 장기화, 인프라 투자비중 확대에 대응해 '장기·모험·인프라 자본' 공급과 민간금융과의 협업을 통한 '혼합금융' 형태로 확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 금융사의 에너지 분야 생산적 금융 추진 현황도 공유됐다.
금융지주사들은 신·재생에너지와 전환금융, 에너지 인프라 투자를 중심으로 자금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탈석탄·전환금융, 해상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에너지 인프라 사업을 주요 지원 대상으로 삼고 있다.
보험사들은 장기 자금 운용 역량을 바탕으로 재생에너지 발전과 에너지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태양광·풍력·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와 LNG터미널,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가스공급 등 장기 인프라성 자산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삼고 있다.
증권사들은 에너지 분야 프로젝트 금융주선과 인프라 투자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해상풍력과 태양광 발전사업 등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주선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에너지 고속도로와 저탄소 전환 자산, 에너지 해상운송 인프라 등으로 투자 대상을 넓히는 모습이다.
정책금융기관들은 에너지 대전환을 뒷받침하기 위한 대규모 펀드 조성과 민간 금융 참여 유도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산업은행은 5대 시중은행과 공동으로 미래에너지 펀드를 조성해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를 지원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은행은 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정책펀드를 조성해 BESS 사업 등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권 부위원장은 회의를 마무리하며 생산적 금융 역량의 내재화를 위한 과제를 당부했다.
먼저 금융권이 스스로 만든 생산적 금융 기준에 대해 '실적 부풀리기' 오해를 받지 않도록 검증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매년 금융회사별 생산적 금융 추진 실적을 담은 '팩트북(백서 또는 연차보고서)'을 4분기 중 작성·공개해 시장과 이해관계자의 평가를 받는 체계를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산업 연구 역량 제고, 조직·인력 확충, 핵심성과지표(KPI) 반영 등을 통해 금융권이 생산적 금융을 조직문화로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국민성장펀드, 위험가중자산(RWA) 등 규제 개선, 자본시장 육성, 생산적 금융 관련 검사·제재 면책 등 전방위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권 부위원장은 끝으로 "생산적 금융 협의체가 산업 발전과 금융을 잇는 가장 실질적인 플랫폼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