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1분기 순익 4.5조…생보 '훨훨'·손보 '울상'

올해 1분기 국내 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이 4조5000억원을 넘어서며 1년 전보다 9.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잠정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전체 52개 보험사의 1분기 순이익은 4조4817억원을 기록했다. 생명보험사들이 호실적을 이끈 반면, 손해보험사들은 뒷걸음질 쳐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생명보험사 22곳의 당기순이익은 2조376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899억원)보다 40.6% 급증했다. 주된 요인은 투자 부문에서 이자와 배당 수익이 늘어난 데다 일회성 자산 매각 이익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반면 본업인 보험 부문에서는 예정 대비 실제 손해가 더 크게 발생하는 '예실차' 악재가 겹쳐 전년보다 7.5% 감소한 1조706억원에 그쳤다. 수입보험료는 보장성보험이 16조5892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저축성보험과 퇴직연금도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변액보험은 전년 동기 대비 7.2% 줄어들며 유일하게 감소했다.

손해보험 업계는 30개사의 순이익 합계가 2조1056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3%나 뒷걸음질 쳤다. 보험 부문 손익은 1조9562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투자 부문에서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손실이 발생하며 2294억원(-17.3%) 줄어든 1조975억원을 기록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수입보험료는 장기보험이 19조158억원으로 전체 손보 수입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일반보험과 자동차보험도 증가했지만 퇴직연금은 소폭 줄었다.
자산운용 효율성 지표에서는 엇갈린 결과가 나왔다. 전체 보험사의 총자산이익률(ROA)은 1.33%로 0.06%포인트 상승한 반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03%로 1.89%포인트 하락했다. 3월 말 기준 보험사 총자산은 1353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소폭 늘었고, 부채는 1164조9000억원으로 감소하면서 자기자본은 189조원으로 12.2%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순이익 성장세가 둔화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특히 손해보험업계의 보험 부문 실적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합리적인 가정을 토대로 한 계리 관리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금리와 환율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보험사들이 안정적인 재무 건전성 관리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