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역 현장에서 국토 균형 발전의 해답을 찾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국무조정실 국토공간 대전환 정책 실무추진단(이하 추진단)은 지난 22일 경북 포항을 방문해 첫 번째 '국토대전환 현장랩(Lab)' 일정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현장랩은 국토대전환의 실질적인 성공 모델을 지역 현장에서 직접 찾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추진단은 앞으로 전국 각지의 우수 현장을 방문해 기업 투자와 인재 양성, 창업 생태계, 교육·돌봄, 정주 여건이 어떻게 결합해 지역 성장을 이끌어내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첫 방문지로 포항이 선정된 이유는 이 도시가 대표적인 지역 성장 모델을 갖췄기 때문이다. 포항은 기업, 정부, 지자체, 대학이 협력해 혁신 벤처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요람에서 100세까지'라는 슬로건 아래 최고 수준의 교육 환경을 구축했다. 또한 대학의 품격을 담은 문화 허브를 조성하는 등 지역 주도의 발전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포항 산업 구조 전환의 핵심 축은 포스코의 대규모 지역 투자다. 북호안 매립과 수소환원제철 같은 미래 투자 사업은 지역 주력 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다만 이러한 대규모 투자가 실제 착공과 실행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인허가, 기반 시설 확충, 관계 기관 협의 등 현장에서 발생하는 병목 현상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 이번 방문을 통해 확인됐다.
포스텍 내 위치한 체인지업그라운드는 지역 대학을 기반으로 한 창업 생태계의 모범 사례다. 이 공간은 대학, 기업, 스타트업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창업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우수 대학과 기업 인프라가 결합되면 수도권이 아니더라도 기술 창업과 청년 인재 유입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글로벌 기업과 지역 대학의 협력 모델도 주목할 만하다. 애플디벨로퍼 아카데미는 세계적 수준의 실무형 교육과 디지털 인재 양성을 지역에서도 가능하게 한 사례다. 이는 권역별 성장 엔진을 뒷받침할 인재 공급 모델로서 의미가 크다.
기업이 일자리뿐 아니라 생활 기반까지 함께 제공하는 사례도 눈에 띈다. 포스코 어린이집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직장 어린이집으로, 기업이 자녀 돌봄과 교육 인프라를 직접 지원하고 있다. 포스코교육재단의 교육 시설과 함께 볼 때, 기업과 인재가 지역에 정착하려면 교육과 돌봄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추진단은 이번 포항 방문을 시작으로 '국토대전환 현장랩'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지역별 우수 사례와 현장 애로를 꾸준히 발굴해 이를 실제 정책에 반영함으로써, 지역 균형 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패키지를 마련하고 전국으로 확산시킬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