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보험업계는 지금 소속감·책임감 높이고 회사와 종업원 '가치 공유'
중국 보험업계에서 인재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핵심 인재들이 타 보험사로 전직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보험사마다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최근 보험사들이 우수 직원에 대한 우리사주 배정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방안의 일환이다.
중국 타이캉(泰康)보험그룹과 양광(陽光)보험그룹은 거의 10년 만에 우리사주 배정 계획을 발표했다. 양사는 각각 발행주식의 4.69%와 최대 10%를 우리사주로 배정할 계획이다.
타이캉보험그룹은 지난 9월 30일 공시를 통해 '핵심 우수 종업원에 대한 우리사주 배정 계획'을 발표했다. 그보다 하루 앞선 9월 29일에는 양광보험그룹이 우리사주 배정 계획을 10월 22일 주주총회에서 승인 받을 예정임을 밝혔다. 우리사주 배정 계획의 목적과 관련해 타이캉보험그룹은 주주, 회사, 종업원의 균형 잡힌 이익을 도모하고 핵심 인재와 전문직 간부의 유출을 억제해 회사의 중장기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양광보험그룹도 상장 이후 직면할 수 있는 새로운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종업원들의 소속감과 책임감을 고취하며 회사와 종업원이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타이캉보험그룹과 양광보험그룹이 우리사주 제도를 재개하게 된 이유는 또 있다. 양사 모두 상당기간 빠르게 성장하면서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냈지만 최근 수년간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을 자주 받아 왔다. 이런 상황에서 경쟁사보다 신속하게 선제적으로 우리사주 제도를 재개함으로써 치열해지는 인재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핵심 인재를 사내에 붙잡아 두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양사의 우리사주 제도 재개 목적은 비슷하지만 배정 조건, 주식의 종류, 보유기간, 퇴출기제 등 구체적인 절차와 시행 방식에서는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양사의 성장 과정은 물론 지분구조와 인재전략이 상이하기 때문이다.
타이캉보험그룹은 전통을 중시하는 보험사로서 우수 인력에 대한 맞춤형 장려 제도로 그들이 회사에 오랫동안 머물기를 원하고 있는 반면, 양광보험그룹은 상대적으로 업력이 짧은 보험사로 가능한 많은 종업원에게 보편적인 장려제도를 시행해 넓게 인재를 구하려는 것이다.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두 회사 모두 우리사주 제도를 약 10년 만에 재개했다는 점이다. 타이캉보험그룹은 2016년 중국 정부의 우리사주 제도가 부활하자마자 가장 먼저 이를 시행한 보험사다. 이 회사는 2016년 1월 우리사주 제도를 처음 시행했고, 2022년 7월에는 그동안 배정했던 주식 1억2800만 주를 모두 회수하면서 1차 우리사주 배정 계획을 마무리했다. 6년간 우리사주를 보유한 3000여 명의 종업원들은 배당금, 이자, 주가상승 등으로 원금의 4~5배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양광보험그룹은 2016년 4월 당시 발행 주식의 4.26%에 해당하는 4억4078만 주의 우리사주를 주당 4 위안에 배정했는데, 지금 주가는 배정 당시보다 낮게 형성돼 종업원들이 손실을 보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