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글로벌 재보험시장 장악… 감독 강화 필요

글로벌 사모펀드가 보험 산업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재보험 시장의 구조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특히 자산집약형 재보험(AIR)을 통해 생명보험사의 자산과 부채를 대규모로 이전받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국제보험감독협회(IAIS)와 전미보험감독관협의회(NAIC)는 이 같은 움직임이 보험계약자 보호와 금융시장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며 감독 강화를 추진 중이다.

김혜란 보험연구원 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사모펀드는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생명보험사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들은 차입매수(LBO), 전략적 제휴, 직접 소유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생보사 지배구조를 재편했으며, 버뮤다와 케이만 제도에 역외 재보험사를 설립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 AIR 거래 규모는 2017년 7600억 달러에서 2021년 1조3000억 달러로 약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영국에서는 기업연금 이전 수요 증가로 일괄매입형 연금(BPA) 시장이 급성장 중이다.

IAIS는 복잡한 계약 구조와 역외 재보험 비중 확대가 건전성 감독의 사각지대를 초래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사모펀드 소유 보험사는 헤지펀드,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자산 비중이 평균 30%를 초과하며, 이는 계약 구조와 법적·회계적 처리 방식에 다양한 변동을 가져왔다. 김 연구원은 이러한 변화가 국가 간 건전성 감독 체계와 재보험사 투명성, 감독당국 간 정보 교환에 제약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특수목적회사 등을 활용한 복잡한 거래 구조는 원수 보험사의 자본규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동일 그룹 계열사 간 거래에서는 이해상충과 준비금 적정성 문제가 발생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사모펀드 계열 보험사 증가와 역외 재보험 의존도 심화에 대응해 회계공시 의무 강화를 추진 중이다. 2024년 7월 기준 사모펀드가 소유한 미국 보험사는 137개로 2018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으며, 총투자액은 6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NAIC는 2025년 말부터 자산집약형 재보험에 대한 자산적정성(AAT) 결과 공시를 의무화할 방침이다. 미국 보험사들이 고정형 및 지수형 연금을 역외 재보험사로 대거 이전하면서 기술적 충당금이 낮게 산정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한 검증 및 거버넌스 강화 조치도 병행할 예정이다.

또한 글로벌 사모펀드 계열 재보험사들은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시장으로의 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금보험 및 종신보험 중심의 재보험 거래가 증가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AIR 감독기준 변화가 향후 아시아 지역 생명보험시장에서 감독 및 리스크 관리 방식 논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는 국내 보험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FC들은 이러한 변화를 면밀히 주시하며, 고객에게 적절한 상담과 정보 제공을 통해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 특히 복잡한 재보험 구조와 감독 강화 움직임이 고객의 계약 조건이나 혜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출처: 한국보험신문 ✓ 협약 승인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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