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생태계 혁신, 보험업계에 미치는 파장은?
하나금융연구소가 지난 14일 서울 중구 한국금융연구원에서 개최한 제15회 라운드테이블에서 벤처투자 생태계 혁신 방안이 본격 논의됐다. 40여 명의 금융전문가들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는 국내 벤처투자시장의 구조적 문제점과 개선 과제가 집중 조명됐다.
특히 국내 벤처캐피탈 시장이 OECD 5위 규모임에도 정책금융 의존도가 높은 점이 지적됐다. 인하대 한재준 교수팀은 "국내 연기금·공제회의 벤처투자 비중이 3%에 불과해 미국(42%)·유럽(12~18%)과 큰 격차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는 보험사들이 장기자산 운용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고려할 때 중요한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행사에서는 CVC(기업형 벤처캐피탈) 활성화 방안이 뜨거운 논제로 떠올랐다. 현재 국내 CVC 투자비중이 20% 미만으로 미국(49.5%)·일본(45%)에 크게 뒤처지는 상황에서, ▲지주사 CVC 외부자금 출자비중 상향 ▲해외투자 한도 완화 ▲창업기획자 형태 CVC 허용 등 규제 개선이 제안됐다. 보험사들은 이러한 변화가 대체투자 확대 기회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국대 윤선중 교수팀은 국내 벤처투자 구조가 RCPS(상환전환우선주)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문제를 제기했다. "리스크 회피 구조가 혁신을 위축시킨다"는 지적과 함께, M&A 중심의 조기 회수 생태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보험사의 벤처펀드 투자 시 리스크 관리 전략 재검토를 요구하는 내용으로 해석된다.
한국형 BDC(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 제도도 주요 의제로 부상했다. 윤승영 교수는 "미국 BDC를 벤치마킹한 이 제도가 비상장 혁신기업에 장기 자금을 공급할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동적 규제 접근 ▲법인세 면제 등 세제 지원 체계 구축이 성공 핵심요소로 꼽혔다. 보험사들은 향후 BDC를 통한 대체투자 확대 가능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논의는 보험사들에게 두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첫째, 벤처투자 생태계 개편이 보험자산 운용 전략에 중장기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이다. 둘째, CVC와 BDC 확대를 통해 보험사의 대체투자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FC들은 이러한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고객에게 장기재무설계 시 벤처투자 관련 상품의 위험과 수익 구조를 정확히 설명할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