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국민은행이 클라우드 기반의 금융 API 플랫폼을 전면에 내세우며 비금융 영역으로 서비스 영토를 넓히고 있다. 지난 20일 열린 ‘AWS 서밋 서울 2026’ 세션에서는 ‘KBaaS’로 명명된 오픈 API 인프라를 중심으로 한 임베디드 금융 전략이 본격적으로 공개됐다. 이 전략은 고객이 별도의 은행 앱이나 지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쇼핑, 이동수단, 일상생활 플랫폼 안에서 결제·송금·대출 기능을 바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은행권의 고객 접점이 전통적인 창구에서 온라인 플랫폼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KB국민은행은 금융 기능을 개방형 API 형태로 제공하는 데 집중해 왔다. 이러한 흐름은 금융사가 제휴사와 협력해 더 넓은 소비자층에 도달할 기회를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이 구축한 KBaaS는 보험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보험사 역시 유사한 방식으로 자동차·여행·헬스케어 플랫폼과 제휴해 보험 가입, 청구, 급부 서비스를 끊김 없이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KB국민은행이 운영하는 API는 1800여 개에 달하며, 이를 활용한 내·외부 서비스는 4200여 개를 넘는다. KBaaS는 금융권 수준의 보안과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트래픽 급증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아키텍처로 설계됐다. 특히 AWS 클라우드 인프라를 기반으로 API 게이트웨이와 애플리케이션 구조를 고도화해 서비스별 요청량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점이 주목된다.
KB금융그룹 차원에서 KBaaS를 공동 인프라로 확장한다는 방침도 이번 세션에서 확인됐다. 김우진 KB국민은행 연계시스템개발부 매니저는 "KBaaS는 기술 내재화의 도구"라며 "이를 바탕으로 금융 서비스를 다양한 생활 접점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보험업계에서도 이러한 클라우드·API 기반의 임베디드 금융 모델이 향후 보험 상품 유통 구조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