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500조 돌파, 금융권 ‘운용 경쟁’ 본격화

# 퇴직연금 500조 시대…운용 역량이 경쟁력 좌우

국내 퇴직연금 시장이 500조원 규모를 넘어서면서 금융사들 사이의 경쟁 양상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적립금을 얼마나 많이 확보했는지가 주요 관심사였지만, 이제는 자산 운용 성과와 은퇴 후 자금 관리 능력이 승부처로 자리잡았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집계 결과 올해 1분기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약 508조7326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4% 늘어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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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확대와 함께 퇴직연금 구조에도 변화 조짐이 감지된다. 기존에는 확정급여형(DB)이 절대 비중을 차지했지만,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의 점유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수익률 관리와 자산배분 전략, 연금 수령 단계별 컨설팅 서비스가 핵심 경쟁 요소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특히 DC·IRP 유형에서는 실적배당형 상품 선호도가 뚜렷해지면서 투자형 운용이 확대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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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자별 경쟁 구도도 눈에 띈다. 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DB(40조6043억원)·DC(8조7961억원)·개인형IRP(4조759억원) 세 부문 모두 적립금 1위를 차지하며 시장 지배력을 입증했다. 수익률 부문에서는 교보생명이 DB형(4.55%)과 개인형IRP(12.40%)에서 최고 성과를 냈고, DC형은 신한라이프(24.34%)가 선두를 기록했다. 은행권에서는 적립금 기준으로 하나은행(DB), KB국민은행(DC), 신한은행(개인형IRP)이 각각 가장 많은 자금을 운용 중이다.

금융당국은 퇴직연금의 역할을 적립금 관리에서 노후소득 보장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지난 14일 고용노동부와 공동으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금융감독원은 "퇴직연금은 목돈이 아닌 평생소득으로 기능해야 한다"며 사업자들에게 장기 연금 수령이 가능한 상품 구조와 은퇴 설계 컨설팅 강화를 주문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수익률과 운용 성과가 연금 선택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업계 변화를 예고했다.

주요 금융사들은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삼성생명은 ETF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한편 상품 심의 과정에서 고위험 자산을 걸러내는 안정성 관리 전략을 병행 중이다. 한화생명은 디폴트옵션 기반 자산배분형 펀드와 글로벌 TDF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로보어드바이저와 투자 전문가를 결합한 운용 체계를 가동 중이며, 신한은행은 ETF·TDF 상품 확대와 생애주기 기반 연금관리 모델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퇴직연금 운용사의 자산배분과 위험관리 능력이 앞으로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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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보험신문 ✓ 협약 승인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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