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의 60+Life story] 은퇴 후 삶이 계산표대로 흐르지 않는 이유

# 은퇴 설계 '고정값'에 갇히면 안 되는 이유…보험업계, 변수 고려한 상품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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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과 퇴직연금 수령 시기, 월 생활비, 건강 지속 기간 등을 미리 계산해 은퇴 준비를 마쳤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막상 은퇴 후 삶을 살아보면 예상과 다른 흐름에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은퇴 설계가 지나치게 '고정된 값'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실제 노후는 예상보다 빨리 일자리가 줄어들거나 물가 상승으로 생활비 체감이 달라지고, 자녀 문제나 부모 돌봄 같은 변수가 예고 없이 찾아온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러한 현실을 반영한 상품 구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대부분의 은퇴 보험은 일정 시점에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하지만 소비자 개인의 삶이 숫자처럼 정해진 순서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급 시기나 금액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장치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은퇴 후 가장 크게 달라지는 요소는 자산 규모가 아니라 역할과 시간 사용 패턴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직장이라는 조직이 하루의 뼈대를 잡아주던 시절과 달리, 은퇴 후에는 가사 처리, 병원 동행, 관공서 방문 등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상을 채운다. 시간이 많아졌다고 느끼지만 스스로 질서를 만들지 않으면 오히려 비효율이 커진다. 보험 상품도 이러한 생활 변화를 고려 변화를 고려해 건강 관리 서비스나 케어 지원을 결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건강 변수는 단순히 의료비 증가에 그치지 않는다. 몸 상태가 예전 같지 않으면 일의 지속 가능성이 달라지고 이동 범위가 줄어들며, 배우자와의 역할 분담까지 영향을 받는다. 간병이나 돌봄이 필요해지면 가계 전체 운영 계획이 흔들린다. 결국 노후 설계에서 건강은 별도의 지출 항목으로 다룰 것이 아니라, 생활 리듬과 가족 역할 전반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핵심 변수다.

보험업계 전문가들은 "은퇴 설계는 완성본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계속 손봐야 하는 운영표"라고 강조한다. 자산과 연금 흐름뿐 아니라 시간이 어디서 새고 있는지, 집안에서 자신의 몫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건강과 가족 문제가 생활비와 일의 흐름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 세운 계획이 현실과 다르더라도 이를 인정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때 진정한 노후 보장이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출처: 한국보험신문 ✓ 협약 승인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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