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가 상승에 보험사 건전성 회복… 지급여력비율 212.3% 안착
국내 보험업계의 자본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이 주식시장 호조에 힘입어 상승했다. 금리 상승으로 인한 특정 위험액 감소와 주가 상승에 따른 가용자본 확대가 맞물리며 전반적인 건전성 지표가 개선된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지난 13일 ‘2025년 12월 말 기준 보험회사 지급여력비율 현황(잠정)’을 통해, 경과조치를 적용한 보험사의 킥스비율이 212.3%로 직전 분기(210.8%) 대비 1.5%포인트(p) 개선됐다고 밝혔다. 경과조치를 적용하기 전 비율도 197.6%를 기록해 0.8%p 상승했다.
■ 주가 상승으로 가용자본 ‘증가’
보험사가 실제로 활용 가능한 가용자본의 성장은 자산 가치 상승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경과조치 후 가용자본은 약 284조원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당기순이익 9000억원이 발생했고, 주가 상승에 따른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15조9000억원 증가하며 자본 확충을 견인했다. 이는 연말 결산배당에 따른 자본 유출과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 감소 등의 하락 요인을 상쇄하는 수준이다.
결과적으로 가용자본은 9조3000억원 순증하며 킥스비율 상승의 동력이 됐다.
반면 보험사가 위험에 대비해 적립해야 하는 요구자본 측면에서는 리스크 구성의 변화가 나타났다. 전체 요구자본은 133조8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3조5000억원 늘어났다. 금리가 상승하면서 장해·질병위험액이 2조9000억원, 금리위험액이 2조5000억원 각각 감소하는 등 일부 리스크는 축소됐다.
하지만 가용자본을 늘렸던 주가 상승이 요구자본 내 주식위험액을 9조3000억원 증가시키는 요인이 됐다. 자산 가치가 올라간 만큼 산출되는 리스크 규모도 함께 커진 결과다.
■ 업권별 희비 교차, “취약사 집중 모니터링”
업권별로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향방이 갈렸다. 생명보험사 킥스비율은 직전 분기 대비 4.4%p 상승한 205.8%를 기록한 반면, 손해보험사는 221.9%로 2.2%p 하락했다. 개별 회사별로는 KDB생명(205.7%), DB생명(268.7%), 푸본현대생명(252.1%) 등이 경과조치 적용 후 비율 개선세를 보였다.
금감원은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대외 환경에 대한 경계감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중동 상황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만큼 보험사가 충분한 킥스비율을 확보하도록 감독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본구조가 취약한 회사를 중심으로 자본의 질 제고와 위험 관리 강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