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보험업계 ‘군살 빼기’ 지속, 4대 상장보험사 내근직원 2만명 감소
중국 보험업계가 구조조정을 이어가는 가운데 보험설계사 규모 축소에 가려졌던 내근직원 감원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비용 절감과 디지털 전환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대형 보험사를 중심으로 인력 재편이 빠르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중국핑안, 중국생명, 중국타이핑양보험, 신화보험, 중국인민보험공사 등 5대 상장보험사가 발표한 연도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중국인민보험공사를 제외한 나머지 4개사의 내근직원 감소 인원은 약 2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 기준으로 보면 중국핑안은 1만4247명, 중국타이핑양보험은 3351명, 중국생명은 1184명, 신화보험은 949명의 내근직원이 각각 감소했다. 반면 중국인민보험공사는 4777명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는 약 1만5000명의 순감소가 발생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간 누적 감원 규모가 약 4만9000명, 연평균 약 1만2000명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감원 폭은 평균치를 다소 웃돈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매체 보험문화에 따르면 생명보험회사의 내근직원 감소는 보험산업 구조조정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결과로 분석된다.
우선 감독당국의 비용절감 및 효율증대 정책 추진이 영향을 미쳤다. 중국 감독당국은 보험사에 경영 실적을 사실대로 보고하도록 하는 이른바 ‘성실 보고 의무’를 부여하면서 보험사의 원가 구조 개선을 독려했고, 이 같은 원가 절감 노력은 결과적으로 인건비 절감에 집중되면서 내근직원의 감원으로 이어졌다.
디지털화와 인공지능(AI) 도입 확대도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다수의 보험사가 지능화·디지털화·AI플러스 전략을 추진하면서 자동화된 고객응대 시스템과 온라인 보험심사 시스템 등을 도입했고, 과거 내근직원이 담당했던 일부 업무를 시스템이 대체했다.
보험설계사 감소 역시 내근직원 축소와 맞물렸다. 2025년 기준 5대 상장보험사의 설계사 수는 약 133만명으로 전년 대비 약 5만5000명이 감소했다. 과거 대규모 인력을 통한 실적 확대 전략이 정예화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설계사를 지원하던 내근직원의 수요도 함께 감소했다.
아울러 조직 통합과 구조 개편도 감원 배경으로 지목된다. 보험사들은 지점 및 분점 통폐합, 중복 기능 부서 정리, 중간관리 직급 폐지 등을 통해 조직 구조를 간소화하는 동시에 신규 채용을 엄격히 통제하면서 전체 인력의 자연 감소를 유도하고 있다.
한편 중국 보험업계는 이러한 인력 감축을 효율 증대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상기 5개 상장사 모두 이익이 대폭 증가하면서 인력 감소에 따른 종업원 1인당 평균 이익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중국 보험업계는 앞으로도 내근 조직체계를 전문화·효율화·디지털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해 ‘군살빼기’를 계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베이징=정회남 객원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