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에서 화재 사고를 겪은 중소형 벌크선 ‘나무호’의 피해 원인이 외부 공격으로 확인되며, 보험업계의 보상 대응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해운사 HMM이 운용하는 이 선박은 파나마 국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해상,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KB손해보험이 공동으로 선박보험 및 전쟁보험 특약을 인수한 상태다. 보상 한도는 각각 약 1000억원으로 책정돼 있어, 사고 성격에 따라 최대 보상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 조사 결과 외부 피격으로 인한 사고로 결론이 난 가운데, 전쟁보험 특약의 적용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국면 속에서 발생한 사안으로, 국내 보험사가 전쟁 관련 사고로 보험금을 지급하는 첫 사례가 될 수 있다. 다만 보험금 지급 여부는 선박의 피해 정도, 즉 전손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까지 공개된 자료를 보면 기관실 화재로 자력 항해는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선체 침수나 구조적 붕괴까지 이르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보상 범위는 수리비뿐 아니라 예인료, 정박비, 핵심 부품 교체 비용 등 간접 비용까지 포함된다. 특히 수리 기간이 길어질수록 보상액은 증가하는 구조인 만큼, 보험금 산정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현지 조사를 총괄하는 현대해상을 중심으로 5개 보험사가 손해 평가를 진행 중이며, 수리 완료 후 최종 청구 절차를 거쳐야 보험금 지급이 결정된다. 업계에서는 이 과정이 수개월에서 1년 이상 소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이 사고로 인한 보험사의 실질적 손실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각 사의 인수 지분은 현대해상이 가장 크고 나머지 4사는 10~20% 수준으로 분산돼 있으며, 대부분의 위험 부담을 재보험사에 이관한 상태다. 여기에 초과손해액 재보험도 가입돼 있어, 개별 손보사의 최종 익스포저는 한층 더 낮아진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 사례가 향후 고위험 해역 운항 선박의 보험 가입 조건과 보험료 산정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