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 문제를 두고 의료계와 정책 당국 간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12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 토론회는 난소암의 낮은 조기 진단률과 높은 치료 비용 부담이 환자 생존율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다루며,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여성암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소외된 난소암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확대될 조짐이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박정열 교수는 난소암이 자궁경부암 등 타 여성암과 달리 초기 증상이 명확하지 않아 대다수가 말기 진단을 받는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치료 기술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고가 항암제나 유지치료 비용이 본인 부담으로 남아 있어, 경제적 이유로 치료를 포기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보험급여 적용 확대를 통한 정책적 개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서울병원 이유영 교수는 난소암이 초기 적절한 치료만 이루어진다면 완치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수술 후 필요로 하는 항암 치료와 유지요법의 접근성 확보를 위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신약의 보험 등재 과정에서 임상 현장의 전문성 반영, 비용 효과성 평가의 유연한 운영, 선급여 후 평가 도입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번 토론회는 단일 질환에 대한 치료 형평성 문제를 다시 조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같은 암이라도 질환에 따라 보험 적용 수준이 달라지는 현실이 건강보험의 공정성에 대한 논란을 낳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향후 특정 질환에 대한 보장성 확대가 보험료 책정 구조나 상품 설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난소암 치료 환경 개선이 건강보험 제도의 포괄성과 지속 가능성을 점검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부와 보험당국이 치료 기술 발전과 의료비 부담 사이에서 균형 있는 정책을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