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지난 8일 ‘제4회 특별성과 직무대행 포상금 심의위원회’를 열어 특별한 공을 세운 경찰관 14건을 선정했다. 총 포상금 규모는 1억 7700만 원이다.
대표적 사례는 재개발 조합장 뇌물수수 사건을 해결한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황기섭 팀장 등 4명이다. 이들은 3000여 명에 달하는 조합원이 있는 대규모 재개발 구역에서 발생한 부패 사건을 장장 1년 8개월에 걸쳐 파헤쳐 숨겨진 비리를 밝혀냈다. 황 팀장의 팀은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와 방대한 자료 속에서도 진실을 찾기 위해 신중하게 수사를 진행했다.
황 팀장은 “수사 과정에서 조합원들의 거센 항의도 있었지만,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70대 노부부가 “죽기 전에 새 아파트에서 한 번 살아볼 수 있겠다”며 감사 인사를 전한 일을 꼽았다. 황 팀장은 “단순히 주어진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팀원들과 합심했을 뿐인데 포상금 대상자로 선정돼 얼떨떨하다”면서 “금전적 보상을 넘어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동력이 생겼다. 앞으로도 공익을 위해 소임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포상금은 부패비리 근절 외에도 국민 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회적 참사 2차 가해 대응 분야에서는 세월호·이태원 참사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허위정보 유포와 2차 가해 피의자를 검거한 전담 수사대가 포상금 1700만 원을 받았다. 이는 해당 참사 관련 2차 가해로 첫 구속 사례를 만들어낸 성과다.
불법사금융 엄정대응 분야에서는 아파트를 임차한 뒤 대출 광고 등으로 피해자를 유인, 최대 연 5735%의 고리 이자를 받은 불법 사금융업체 총책 등 피의자 15명을 검거했다. 이 중 10명을 구속하고 범죄 수익금 22억 5000만 원을 추징보전한 공로로 경기남부경찰청 수사팀이 1700만 원을 받는다.
피싱 피해금 환수 분야에서는 중국 당국과 협력해 현지 법원 판결문을 확보한 뒤 피해자와 함께 중국을 직접 방문, 국내 수사기관 최초로 피해금 1억 8400만 원 전액을 회복했다. 초국가적 사법 공조의 실효성을 입증한 강원경찰청 팀에 1000만 원이 지급된다.
피싱 예방과 행정 효율성 분야에서는 전국 최초로 ‘예약부도(노쇼) 사기 피해예방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시행 전후 3개월간 발생 건수를 74%(89건→23건) 줄인 강원경찰청 수사팀 2명이 1000만 원을 받는다. 이 시스템은 경찰청과 조달청의 업무협약을 통해 나라장터에서 전국으로 확대 시행 중이다.
보복대행업체 수사 분야에서는 조직원을 배달대행업체에 위장 취업시켜 1200건의 개인정보를 유출하고 현관 오물 테러 등을 저지른 범죄조직 총책 등 5명을 검거(구속 4명)한 서울 양천경찰서 팀이 1000만 원을 받았다.
선정된 대상자들은 약 1주일간 세부 공적 검증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특별한 성과를 거둔 공무원을 적극 발굴해 포상함으로써 성과 중심의 조직문화를 확고히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청 내부 게시판에서는 소속 공무원이 직접 특별성과 포상금을 신청할 수 있으며, 경찰청 누리집 ‘소통/공감’ 코너의 ‘우수공무원 추천’ 게시판을 통해 국민 누구나 우수 경찰관을 추천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