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지난 5월 11일부터 12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제4회 아시아·태평양 식품규제기관장 회의(아프라스 2026)'가 성황리에 종료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우리나라가 의장국을 맡아 정보 공유를 넘어 실질적인 제도적 성과를 이끌어낸 데 큰 의미가 있다. 참가국들은 아태지역 식품 규제를 글로벌 표준으로 선도하기 위한 전환점으로 평가했다.
식약처는 회의 기간 중 주요국 규제기관과의 양자회담 및 기업 간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한국 식품 기업들의 수출 애로를 해소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뉴질랜드 일차산업부와 체결한 수산물 위생 협력 양해각서(MOU)는 전자위생증명서 도입을 포함해 통관 절차 간소화 효과가 기대된다. 기존 축산물에만 적용되던 전자증명서가 수산물까지 확대되면 수출국의 안전관리 책임도 강화될 전망이다.
양자회의에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및 농무부(USDA), 캐나다 식품검사기관(CFIA), 태국 공중보건부(MoPH) 등 주요국 규제기관과 협의를 진행했다. 미국에는 한영 이중언어 표시 합리적 개정과 열처리 돼지고기가공품 수출 허용을 요청했고, 캐나다에는 한국산 축산물 가공품 수출 절차 신속 진행을 건의했다. 태국에는 의료제품 민관 합동 진출지원단을 제안하는 등 협력 범위를 식품에서 의료제품·화장품 분야까지 확대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규제 담당자들과의 비즈니스 미팅에서는 K-푸드 수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했다. 인도네시아 측에는 건강기능식품·일반식품 등록 관련 애로사항과 장류·소스류 검사성적서 제출 요건 완화, 할랄 의무화 유예 기간 연장 등을 건의했다. 말레이시아에는 김 제품 카드뮴 기준 완화와 유제품 제조시설 등록 진행 확인, 알룰로스(저칼로리 감미료)의 당류 제외 관련 유권해석을 요청했다.
아프라스 회원국들은 이번 회의에서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의 옵저버 자격 획득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아프라스가 아태지역을 대표하는 공식 협의체로서 글로벌 표준 제정 과정에 의견을 제시하고 규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회의 마지막 날에는 14개국 식품규제기관이 '아프라스 서울 2026 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에는 ▲식품안전관리의 디지털 전환 대응 ▲재활용 플라스틱 안전관리 지침 마련 ▲국제행사 식음료 안전관리 협력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한 공동 대응 의지가 담겼다. 또한 각국 식품규제 정보 데이터베이스(CES DB) 활용 확대와 신규 위해평가 방식(NAMs), 온라인 판매 식품 안전관리, 기후변화 대응 등 실무그룹 논의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아프라스 2026은 아태지역 식품 안전 협력이 한 단계 도약하는 역사적인 전환점"이라며 "앞으로 아프라스가 글로벌 식품규제 조화를 주도하는 협의체로 발전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이 중심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이번 회의 성과를 바탕으로 실무그룹을 통해 협력 과제를 구체화하고, 아프라스 사무국 운영을 통해 차기 회의인 2027년 서울 아프라스에서 규제 조화 성과를 가시화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