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발전의 핵심 설비인 인버터의 국내 공급망을 재건하고 기술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와 산업계가 손을 맞잡았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5월 8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한국전력, 한국에너지공단 등 공공기관과 오씨아이(OCI)파워, 다쓰테크, 에코스 등 국내 인버터 제조업체와 함께 '태양광 인버터산업 발전협의체'를 공식 발족했다고 밝혔다.
태양광 인버터는 태양광 발전에서 생산된 직류(DC) 전력을 가정이나 산업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교류(AC) 전력으로 변환하는 핵심 설비다. 발전 효율과 전력 계통의 안전성, 전력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장치다.
이번 협의체에는 한국전력공사, 한국에너지공단, 에너지기술평가원, 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스마트그리드협회 등 공공기관과 OCI파워, 다쓰테크, 에코스, 디아이케이, 이노일렉트릭, 한화에너지, HD현대일렉트릭 등 민간 기업이 참여한다.
협의체는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맞춰 태양광 인버터 공급망의 대외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제조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으로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공동 연구 과제 추진, 태양광 인버터 산업 생태계 보호를 위한 업체 의견 수렴 및 정책 제언 등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발족식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인버터 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해 공공 중심의 수요 확대, 인증 제도 개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인버터 기술 개발 지원 등 구체적인 정책 지원 방향을 제시했다. 한국전력공사는 에너지 안보를 위한 '보안 강화형 차세대 태양광 인버터' 개발 계획과 함께 한전 기술지주회사를 중심으로 에너지 분야 유망 기업을 발굴·육성하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협의체는 실효성 있는 운영을 위해 세 가지 분과로 나뉜다. '기술분과'는 핵심 기술 국산화를 추진하고, '인프라분과'는 기술 표준 및 실증 공간(테스트베드) 구축을 논의하며, '제도분과'는 국내 공급망 강화와 시장 창출을 위한 제도 개선을 담당한다. 이를 통해 에너지 분야 기술 이전, 연구개발(R&D) 지원, 실증 공간 개방 등으로 침체된 태양광 인버터 산업 생태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제2차관은 "태양광 인버터는 재생에너지 설비의 핵심 기자재이자 전력 계통 안전성과 직결되는 중요 설비"라며 "이번 협의체 발족을 계기로 국내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안정적인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협의체는 분기별로 한 번씩 정기 회의를 개최하며, 공공 부문은 한국전력이, 민간 부문은 OCI파워가 공동으로 주관한다. 첫 회의에서는 국내 제조사 간 합작법인(JV) 설립 방안, 국내 생산 인정 기준 마련, 차세대 인버터 기술 개발 방향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