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팬데믹 이후 민영 건강보험 의료비 60% 이상 급증
홍콩보험협회(Hong Kong Federation of Insurers, HKFI)가 발표한 ‘팬데믹 이후 의료 인플레이션 결정요인: 민영보험 청구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민영 의료보험 전체 의료비 지출은 6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의료비 상승의 주요 원인이 의료 서비스 단가 상승이 아닌 입원보험 청구 빈도 증가라고 지목했다. 특히 입원 청구 건수는 약 70% 늘었으며, 당일수술 증가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는 1000만 건 이상의 입원 및 외래 청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팬데믹 이전과 이후를 비교한 것이다. 분석 결과 건당 평균 진료비는 소폭 상승에 그쳤지만, 전체 의료비 증가는 청구 건수 확대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경우 보험료 인상 압력이 커지고 보험사의 손해율 관리 부담이 확대될 뿐 아니라 공공의료 시스템에도 간접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를 수행한 홍콩이공대학교 CPCE 연구센터는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를 구조적 요인으로 지목했다. 물리치료나 중의학 치료로 관리 가능한 질환이 늘어나면서 의료 이용이 확대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단기간에 완화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특히 고령층일수록 의료비 증가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75세 이상 연령대에서 평균 진료비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향후 고령화 심화에 따라 비용 부담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피터 위엔(Peter Yuen) 홍콩이공대학교 CPCE 학장 교수는 “팬데믹 이후 건강보험 청구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며 “이 같은 증가가 지속될 경우 민영 건강보험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방검진 확대와 선택적 치료 증가 등 의료 이용 행태 변화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셀리나 라우(Selina Lau) 홍콩보험협회 CEO는 “의료비 상승으로 인한 보험료 인상은 보험업계를 넘어 사회 전체 부담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정부와의 협의와 함께 소비자의 합리적인 보험 이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