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는 2026년 5월 8일 발표된 제1회 중졸·고졸 검정고시에서 전국 소년원 학생 187명(중졸 24명, 고졸 163명)이 최종 합격했다고 밝혔다. 전체 합격률은 92.6%로, 지난해 같은 시험(78.4%)보다 14.2%포인트나 올랐다.
소년원은 이제 단순한 교정 시설을 넘어 학업 공백을 채우고 더 높은 꿈을 향해 도약하는 성장의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번 합격률 상승은 검정고시 특별반에서 밤낮없이 공부에 매진한 학생들의 의지와 교사·자원봉사자들의 헌신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다.
특히 법무부는 지난해 하반기 전국 8개 소년원에 태블릿PC를 갖춘 '스마트 스터디룸'을 조성했다. 기존의 수동적 수업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 스스로 학습 계획을 세우고 공부할 수 있는 자기주도형 환경을 마련한 것이 합격 성과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번 합격자 가운데는 각자의 어려움을 딛고 꿈을 키워가는 청소년들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다.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A양(18세)은 한때 가출과 방황으로 얼룩졌던 시간을 뒤로하고 소년원에 들어온 뒤 제과제빵 기능사 자격증을 준비했다. 긍정적인 변화와 노력 덕분에 소원해졌던 아버지와의 관계도 회복했다. A양은 내년에 대학 축산학과에 진학해 원료와 유제품에 관한 지식을 쌓은 뒤, 아버지와 함께 농장 체험형 베이커리 카페를 운영하는 것이 꿈이다.
또 다른 합격자 B군(18세)은 학교폭력 피해로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앓으며 학업을 포기했었다. 그러나 매일 아침 7시부터 저녁까지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학습에 매진해 평균 93.8점이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지난 4월 시험에 응시한 B군은 자신과 같은 아픔을 겪는 청소년들의 마음을 치유해주는 심리학자가 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대학 진학을 준비 중이다. 또한 평소 소질이 있던 음악을 활용해 유튜브에서 래퍼로 활동하며, 같은 고민을 가진 이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등 세상과 따뜻하게 소통하고 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오늘 전해진 합격 소식에는 빵카페 사장을 꿈꾸고, 학문과 음악으로 타인의 아픔까지 보듬으려는 아이들의 소중한 진심이 담겨 있다”며 “이들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1대1 상담, 진학·취업 지도 등 눈높이에서 함께 고민하고 세심하게 보살피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