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운전이 잦아지는 봄철, 졸음운전에 의한 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5월 연휴를 앞두고 차량 이동량이 증가하면서 도로 곳곳에서 인지 지연 상태의 운전자들이 포착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대형 사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며 생체 리듬이 무너지고, 식후 피로와 장시간 운전이 겹치는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 사고의 치명성은 이미 통계로 입증됐다. 최근 3년간 한국도로공사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고속도로 졸음운전 사고의 치사율은 13.4%에 달해 음주운전 사고의 치사율인 10.6%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단순한 일시적 졸음이라도 고속 주행 중에는 제동 거리 확보가 어렵고, 연쇄 충돌로 이어질 위험이 특히 크다는 점에서 사전 예방이 절실하다.
운전자들의 실제 경험도 심각한 수준이다. AXA손해보험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약 5분의 1 수준인 21.6%가 최근 6개월 내 졸음운전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특히 매일 운전하는 집단은 28.9%로 높았으며, 2시간 이상 운전 시 졸음을 느낀다는 응답은 무려 82.2%에 달했다. 고령층은 장거리에서, 30대는 짧은 구간에서도 졸음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세대별 유형의 차이도 확인됐다.

운전자의 위험 인식은 높지만, 대응 수준은 제한적이다. 대부분이 졸음운전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으나, 실제 행동으로는 창문 열기(57.4%)나 음악 재생(57.4%), 카페인 섭취(47.2%) 등 단기 각성 방법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휴게소나 졸음쉼터 이용은 58.1%로 가장 높은 비중이었지만, 4%는 아무 조치 없이 운전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인식과 행동 사이의 격차가 존재한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기술적 대안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응답자들은 운전자 상태 경고 시스템(DSW)을 가장 효과적인 예방 수단으로 꼽았으며,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차간거리 유지 시스템(SCC)도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보험업계에서는 이 같은 자동화 기술이 사고율 저감과 보험 리스크 관리에 기여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