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농업보험이 단순 재해 보상을 넘어 금융과 기술을 결합한 종합 리스크 관리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보험을 기반으로 한 대출 연계, 스마트 농업 기술 도입, 지역 브랜드 보호까지 결합되며 농촌 경제 전반을 변화시키는 핵심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안후이성 농업농촌청은 지난해 1월 발표를 통해 ‘농업보험+’ 모델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기존의 재해 피해 보상 중심 보험에서 벗어나 금융, 기술, 산업 체인을 통합하는 구조로 전환된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보험+신용’ 모델이다. 안후이성 푸양시 잉저우구에서 시설 농업을 운영하는 농가는 보험 증권을 담보로 활용해 대출을 확보했다. 국원보험 관계자는 “보험 가입 사실 자체가 신용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면서 금융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며 “해당 모델을 통해 연간 919개 농업 경영체가 총 6억5200만 위안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설명했다. 기술 측면에서는 ‘보험+테크’ 결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핑안산업보험은 수산 양식장에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설치해 수질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실시간 데이터 확보를 통해 손해율을 정밀하게 관리하고 신속한 손해사정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산업 구조 측면에서는 ‘보험+산업 체인’ 전략도 주목된다. 지역 특산물인 흑돼지 종자를 대상으로 한 보험 상품은 단순 폐사 보상을 넘어 특산품 표시 권리 침해로 인한 손실까지 보장한다. 현지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험이 생산뿐 아니라 브랜드 가치 보호까지 확장되면서 지역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중국 대형 보험사들이 플랫폼 사업자로 변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인민보험과 핑안보험 등은 보험을 중심으로 금융, 데이터, 기술을 연결하는 생태계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국내 농작물재해보험은 여전히 사후 보상 중심 구조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은 보험을 기반으로 대출과 스마트팜을 연결하는 구조를 이미 구축한 반면, 국내는 아직 전통적 역할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데이터 기반 리스크 관리와 금융 연계 모델 도입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농업보험+’ 모델이 농가의 수익 안정성과 산업 고도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구조라고 평가한다. 정부, 은행, 보험,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경우 농업 금융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대출 연계 확대에 따른 금융 건전성 문제와 고령 농가의 디지털 격차는 해결 과제로 지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