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분기 국내 주요 금융그룹의 실적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그룹의 합산 순이익은 6조19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했다. 이 중 KB금융이 1조8924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증가율과 절대액 모두에서 선두를 달렸고, 신한·하나·농협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우리금융은 6038억원으로 소폭 감소하며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
은행 계열사들이 여전히 실적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그룹 전체 순이익의 91.3%를 차지하며 은행 의존도가 가장 높았고, 신한은행도 71.6%, KB국민은행 58.2%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 창출력을 보였다. 다만 농협과 우리은행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둔화되거나 감소하며 은행업의 성장 한계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전년 대비 16.2% 감소한 5310억원을 기록했으나, 그룹 내 은행 비중은 보험사 편입 효과로 낮아졌다.
비은행 부문에서는 증권사의 실적 급등이 두드러졌다. KB증권은 전년 대비 93.3% 증가한 347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보험사를 제치고 비은행 내 1위로 부상했고, NH투자증권도 보험사를 앞서며 자본시장 계열사의 위상을 강화했다. 반면 생명·손해보험사는 투자 수익 둔화와 손해율 악화, IFRS17 관련 가정 조정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이익 감소를 겪었다. 신한라이프는 37.6% 줄어든 1031억원, 하나생명은 35.2% 감소한 79억원에 그쳤다.
다만 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편입으로 보험 부문이 549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비은행 내 최대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했다. 농협생명은 이익이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농협손보의 실적이 전년 대비 95.6% 성장하며 전체 보험 부문 실적을 끌어올렸다. 전체적으로 보험 부문은 자본시장 호황 속에서 상대적 위축을 겪고 있으나, 편입 효과나 손보사의 선전 등 기업별로는 전략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
업계 분석은 보험 부문의 회복이 단기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적은 장기적인 투자 수익과 금리 기조, 손해율 흐름 등 다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금융자산 평가 손실이 지속될 경우 수익 개선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반면 증권사의 경우 시장 활황이 이어지면 추가 성장이 가능하지만, 금리 변동성 확대 시 채권 평가 손실 리스크도 커질 수 있어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