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은 최근 충청남도 예산군 충남농업기술원 치유농업센터에서 ‘식량 분야 치유농업 현장 연시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식량작물과 치유농업을 접목한 프로그램을 보다 효과적으로 현장에 보급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립식량과학원은 그동안 보리와 콩을 주제로 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과학적으로 효과를 검증해 왔다. 검증 결과, 보리를 활용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노년층의 우울감이 11% 감소했으며, 콩을 활용한 프로그램은 성인의 스트레스를 7.4%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단순 체험을 넘어 실제 심리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립식량과학원은 전 생애를 아우르는 생애 단계별 맞춤형 식량자원 활용 프로그램 7종을 개발해 현장에 보급하고 있다. 대상별로 살펴보면 아동을 대상으로는 유채와 보리를 활용해 자아탄력성을 높이는 프로그램, 청소년에게는 메밀과 고구마로 자아존중감을 키우는 프로그램, 성인에게는 콩을 활용해 스트레스와 회복탄력성을 개선하는 프로그램, 노인에게는 보리를 활용해 우울감을 낮추는 프로그램 등이 마련됐다.
연시회에는 치유농업 시범사업장과 실증농장 운영자, 도 농업기술원, 시군농업기술센터 담당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식량작물 활용 치유프로그램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점검하고 운영 정보를 공유했다. 특히 이날 선보인 프로그램은 국립식량과학원이 보리와 콩을 주제로 개발한 기존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하나로 합쳐 재설계한 것이다.
주요 활동 내용은 치유농업센터 실외 경관을 활용한 산책, 식용 꽃 수확, 공기정화 보리 바구니 만들기, 콩 아이스크림 식이 활동 등이다. 프로그램은 경관 감상, 농작업, 체험, 식이 활동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참가자들이 자연 속에서 심리적 안정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치유농업 운영 전문가는 이 자리에서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치유 단위 활동 운영 시 주의 사항과 치유 유도 기술 등을 시연했다. 또한 국립식량과학원은 ‘쌀·콩 활용 스트레스 저감 프로그램 보급 사업’의 우수사례를 소개하며 현장에서의 적용 노하우를 전수했다.
국립식량과학원은 현재까지 개발된 생애 단계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는 이를 융복합 모델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아직 치유농업 서비스를 도입하지 않았거나 우수 치유농업 시설 인증제를 준비 중인 농장을 대상으로 맞춤형 프로그램도 새롭게 개발 중이다.
국립식량과학원 김병석 원장은 “현장 수요를 적극 반영해 공급자와 수요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치유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개발하겠다”며 “이를 통해 치유농업 현장의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농가 소득 기반을 확충해 산업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치유농업은 농업·농촌 자원을 활용해 국민의 심리적 안정과 건강 증진을 돕는 활동으로, 최근 정신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연시회는 치유농장주와 관련 담당자의 실무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와 현장 지원을 통해 치유농업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