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전국 어디서나 가까운 국립공원 걷기 좋은 길' 85곳을 선정해 30일 발표했다. 전국에 고르게 분포한 24개 국립공원은 대부분의 국민이 거주지에서 1~2시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는 대표적인 생활 밀착형 자연 공간이다.
이번에 공개한 85개 탐방로는 누구나 부담 없이 자연을 찾을 수 있도록 엄선했다. 선정 기준은 ▲경사도 10% 이하의 편안한 길 ▲돌뿌리 등 장애물이 거의 없어 고르게 정돈된 길 ▲왕복 소요 시간이 최대 4시간 이내인 길 ▲숲, 호수, 계곡, 해변 등 주변 경관이 아름다운 길 등이다.
서울·수도권에서는 북한산 구름정원길이 대표 탐방로로 꼽힌다. 능선을 따라 이어진 약 5km 구간에서 도심과 자연 풍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역사 유적을 따라 걷는 북한산 순례길(4.6km), 충의의 의미를 되새기는 북한산 충의길(3.8km), 고즈넉한 북한산 우이령길(6.8km) 등이 포함됐다.
강원권에서는 천년의 시간을 품은 오대산 전나무숲길이 눈에 띈다. 월정사 일주문에서 금강교까지 1.8km에 불과한 평탄한 숲길로 남녀노소 누구나 가볍게 걸을 수 있다. 계곡과 폭포 경관이 일품인 설악산 용소폭포길(6km), 백담사자연관찰로(6km), 치악산의 울창한 금강소나무길(6km) 등도 강원의 깊은 자연을 만끽하기 좋다.
충청·대전권에서는 월악산 악어봉 탐방로가 단연 돋보인다. 약 1.8km 탐방로를 오르면 정상에서 호수와 악어 떼가 모여 있는 듯한 이색적인 절경을 볼 수 있다. 맑은 계곡이 이어지는 속리산 화양동계곡길(7km), 대전 도심에서 접근이 쉬운 계룡산 동학사길(5km)과 수통골길(1.6km), 바다와 해송 숲이 어우러진 태안해안 노을길(9.4km) 등도 탐방객을 기다린다.
전북권에서는 무주 덕유산 칠연폭포길이 대표 코스다. 안성탐방지원센터에서 칠연폭포까지 3km 구간 내내 시원한 계곡과 맑은 물소리를 따라 걸으며 심신의 안정을 얻을 수 있다. 지리산 만복대길(4km)과 뱀사골계곡길(5.6km), 덕유산 구천동길(4.2km) 등도 훌륭한 선택지다.
광주·전남권의 무등산 단풍터널길(7.4km)은 단풍나무가 터널처럼 길게 이어진 숲길에서 사계절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사찰과 자연이 어우러진 지리산 화엄사길(4km), 고즈넉한 내장산 아기단풍별길(3.1km), 월출산 경포대계곡길(2km) 등도 짧은 시간에 충분한 휴식을 제공한다.
대구·경북권에서는 옛 선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소백산 달밭길(10km)이 주목할 만하다. 삼가주차장에서 초암사까지 이어지는 문화길 코스로, 걷는 내내 소나무와 기와지붕, 들꽃이 아름답게 어우러진다. 웅장한 기암괴석을 자랑하는 주왕산 주왕계곡길(5.4km)과 절골계곡길(7km),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가야산 백운동길(2.6km) 등도 쉽게 방문할 수 있다.
부산·경남권에서는 케이블카를 이용해 장산, 해운대 등 도심과 바다 절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금정산 남문탐방로(6km)가 대표적이다. 계곡과 숲이 어우러진 가야산 소리길(14.2km), 지리산 칠선계곡길(8.6km), 탁 트인 바다 전망을 품은 한려해상 금산길(5.8km) 등도 방문객의 발길을 이끈다.
국립공원공단 주대영 이사장은 “국립공원은 먼 곳에 있는 특별한 공간이 아니라 국민 일상 가까이에 언제나 존재하는 쉼의 공간”이라며 “바쁜 일상 속에서도 가까운 국립공원을 찾아 자연 속에서 걷고 머무르며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85개 탐방로의 상세 정보(거리, 소요 시간, 난이도 등)는 국립공원공단 누리집(knp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