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최신예 3600톤급 호위함 「제주함(FFG-832)」 진수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4월 29일 오후 경남 고성 SK오션플랜트에서 울산급 Batch-Ⅲ 4번함인 ‘제주함(FFG-832)’의 진수식을 거행했다.

제주함은 해군이 현재 운용 중인 구형 호위함(FF)과 초계함(PCC)을 대체하기 위해 건조된 울산급 Batch-Ⅲ 시리즈의 네 번째 함정이다. 1번함은 충남함, 2번함은 경북함, 3번함은 전남함에 이어 이번에 제주함이 이름을 올렸다. 해군은 특별·광역시와 도(道)의 지명을 호위함 함명으로 사용해온 기준에 따라 제주함으로 명명했다.

제주함의 건조는 2022년 10월 SK오션플랜트와 계약이 체결된 이후 2024년 착공식, 2025년 기공식을 거쳐 이날 진수식에 이르렀다. 진수식에는 진영승 합참의장을 주빈으로 김경률 해군참모총장, 정재준 방사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 강영규 SK오션플랜트 대표이사 등 해군과 방사청, 조선소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국민의례와 사업경과 보고, 함명선포, 기념사, 유공자표창, 축사, 진수 및 안전항해 기원의식 순으로 진행됐다.

진수식의 하이라이트는 주빈인 진영승 합참의장의 부인 정애숙 여사가 함정에 연결된 진수줄을 절단하는 순간이었다. 이는 갓 태어난 아기의 탯줄을 끊듯 새 함정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전통적인 해군 의식이다. 이어 주요 내빈들이 가위로 오색테이프를 절단하고 샴페인 병을 선체에 깨뜨리며 안전항해를 기원했다.

진영승 합참의장은 축사에서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자주국방의 의지와 실질적 대비태세를 강화해야 할 결정적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군은 무인수상정, 무인항공기 등 진화하는 K-방산의 능력을 고도화해 ‘AI 기반 유·무인 복합 전투능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켜 ‘싸워 이길 수 있는 강한 군’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또한 “한반도의 평화를 힘으로 뒷받침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군’의 면모를 갖추겠다”고 덧붙였다.

제주함은 길이 129m, 폭 14.8m, 높이 38.9m의 3600톤급 호위함이다. 주요 무장으로 5인치 함포, 한국형 수직발사체계(KVLS),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 함대함유도탄, 전술함대지유도탄, 장거리 대잠어뢰 등을 갖췄다. 특히 제주함의 두뇌인 전투체계를 비롯해 주요 탐지장비와 무장이 모두 국산으로 구성돼 대한민국 방산 기술의 집약체로 평가받는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함정의 마스트에 적용된 복합센서마스트(ISM) 방식이다. 이 마스트에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4면 고정형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MFR)와 적외선 탐지추적장비가 탑재됐으며, 스텔스 설계가 적용됐다. 4면 고정형 레이더는 이지스 레이더처럼 전방위로 대공·대함 표적을 탐지·추적하고, 다수의 대공 표적을 동시에 대응할 수 있다. 이는 울산급 Batch-Ⅱ(대구급)가 1면 회전형 레이더를 사용한 것에 비해 크게 향상된 대공전 능력이다.

대잠전 능력도 강화됐다. 제주함은 Batch-Ⅱ와 동일한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를 적용해 수중방사소음을 최소화했다. 여기에 국내 기술로 개발한 선체 고정형 소나(HMS)와 예인형선배열소나(TASS)를 운용해 우수한 대잠 능력을 갖췄다. 이를 통해 잠수함 탐지와 추적 성능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제주함은 역사적 의미도 깊다. 1967년 미 군사원조로 도입된 첫 번째 제주함, 1989년 국산기술로 건조된 두 번째 제주함에 이어, 이번 진수식을 통해 세 번째 제주함이 탄생한 것이다. 방위사업청 정재준 기반전력사업본부장은 “순수 국내기술이 집약된 제주함 건조를 통해 K-조선의 뛰어난 기술력을 입증함으로써 향후 방산 수출 저변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해군본부 이구성(소장) 기획관리참모부장은 “제주함은 해역함대의 주력 함정으로서 해양주권 수호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민을 지키는 정예해군’으로서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강한 해군력 건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진수식 전통에 따르면, 진수 의식은 초기에는 성직자가 관장하는 종교행사였으나 19세기 초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처음으로 영국 군함 진수식을 주관한 이후 여성이 의식을 이끄는 전통이 자리잡았다. 이때 주관하는 여성을 ‘대모’라 부르며, 대모가 손도끼로 진수줄을 자르는 것은 갓 태어난 아기의 탯줄을 끊는 것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우리나라도 이와 유사하게 진수자가 진수줄을 절단한 뒤 샴페인 병을 함정에 깨뜨려 배의 탄생과 안전항해를 기원한다.

울산급 Batch-Ⅲ 호위함은 Batch-Ⅱ(약 3100톤급, 길이 122m)보다 제원이 커져 약 3600톤급, 길이 129m, 폭 14.8m로 늘어났다. Batch-Ⅱ가 대잠전 능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Batch-Ⅲ는 대공전 능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4면 고정형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를 적용한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또한 Batch-Ⅲ는 국내개발 근접방어무기(CIWS-II)를 탑재해 방어 능력을 더욱 높였다.

제주함은 이날 진수식을 마친 후 시운전 기간을 거쳐 2027년 6월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후 전력화 과정을 마치고 실전 배치돼 해역함대의 핵심 전투함으로 활약하게 된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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