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4월 27일부터 28일까지 싱가포르를 방문해 한-싱가포르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을 공식 시작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 3월 양국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후속 조치로, 싱가포르 통상산업부와 협상 세칙에 서명하며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했다.
양국은 4월 28일 서명식에서 여 본부장과 싱가포르 간킴용 부총리 겸 통상산업부 장관이 임석한 가운데 협상 수석대표가 협상 세칙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산업통상부를 비롯해 재정경제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1차 협상을 개최했으며, 공급망, 그린경제, 항공 정비·수리·개조(MRO), 무역원활화 등 4개 분과에서 논의를 진행했다.
여 본부장은 싱가포르 통상산업부의 간킴용 부총리 겸 장관, 탄시렝 디지털·공급망·에너지 담당 장관, 그레이스 푸 WTO·다자통상 담당 장관과 각각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아세안 FTA와 한-싱가포르 FTA 개선 협상을 가속화해 신남방 국가와의 경제협력 기반을 확보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자유무역을 위한 소다자 연대 강화 방안으로 FIT-P와 GEPA 등 협력체계를 점검하고,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대응해 에너지 및 바이오·제약 분야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이자 한-싱가포르 의원친선협회장인 이언주 의원도 이번 방문에 동행해 주요 일정에 참여했다. 이 의원은 산업통상 분야 국회 상임위 활동과 기업·법조 경력을 바탕으로 기업 간담회와 투자유치 활동 등에 함께했다.
여 본부장과 이 의원은 아시아 최대 에너지 트레이딩 허브인 싱가포르에서 글로벌 에너지 트레이딩사들과 릴레이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 대상에는 세계 1위 트레이딩사인 비톨(Vitol)과 3위인 트라피구라(Trafigura), 원자재 정보 분석 기관인 S&P 글로벌이 포함됐다. 이 자리에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 전망과 중동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이어 싱가포르 현지에 진출한 GS칼텍스, SK에너지, HD현대오일뱅크, S-Oil, LG화학, 한화토탈에너지스 등 우리 정유·석유화학 기업들과 간담회를 열어 원유 및 나프타 수급 현황을 점검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투자 유치 활동도 병행됐다. 여 본부장은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Temasek)을 방문해 바이오·유통·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에 투자해 온 사례를 언급하며, AI와 반도체 등 첨단 제조업 분야에서 지속적인 협력을 강조했다. 또한 동남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쇼피(Shopee)를 방문해 K-패션·뷰티·식품 분야 중소기업의 동남아 진출 확대를 위한 한국상품 전용 코너 개설, 인증 및 물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마지막 일정으로 여 본부장과 이 의원은 싱가포르의 첨단 제조혁신 거점인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와 세계적 항만 운영사인 싱가포르 항만공사(PSA)를 방문했다. HMGICS에서는 한국의 스마트공장 모델과 싱가포르 혁신 생태계가 결합된 자동화 공정 제조라인과 디지털 커맨드 센터를 둘러보고, 제조 AI 대전환 정책의 성공 방안을 논의했다. 항만 자동화 기술 현장도 점검하며 물류 혁신 시사점을 얻었다.
여 본부장은 “이번 싱가포르 방문을 통해 지난 3월 양국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로 FTA 개선 협상 개시에서 원유·나프타를 포함한 공급망 안정화, 투자 유치, 역직구 활성화 등 주요 경제협력 현안을 논의할 수 있었다”며 “우리 기업들에게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성과 창출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언주 의원은 “지금의 공급망 위기는 에너지 수급 차원을 넘어선 경제 안보 차원의 문제이며 싱가포르와 같은 글로벌 허브와의 전략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싱가포르 의원친선협회 회장으로서 에너지, 투자, AI 산업 전반에서 양국 간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만들도록 가교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