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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첫 금융은 ‘지인 추천’… 은행권 선점 치열

외국인 첫 금융은 ‘지인 추천’… 은행권 선점 치열

외국인 첫 금융은 ‘지인 추천’… 은행권 선점 치열

국내 체류 외국인이 300만명에 가까워지면서 은행권의 외국인 고객 선점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은 278만3247명으로 전년보다 5.0% 증가했다.

지난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외국인 고객 수는 지난 3월 기준 약 697만명으로 70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별 중복 거래를 감안하더라도 외국인 금융 수요가 이미 은행권의 주요 시장으로 부상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과거에는 해외송금이나 환전 중심의 한정된 시장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예·적금, 대출, 생활편의 서비스, 비대면 플랫폼까지 수요가 넓어지며 외국인 고객 확보의 중요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 외국인 금융의 시작은 ‘공식 채널’보다 지인 네트워크

외국인 금융생활의 출발점은 은행 창구나 전문가보다 ‘사람’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의 ‘2026 개인금융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이 한국 생활에 도움을 얻는 주요 경로는 온라인 커뮤니티·SNS가 29.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외국인 친구 및 지인, 직장 동료, 한국인 친구 및 지인 등이 뒤를 이었다. 낯선 금융환경에서 공식 채널보다 주변 경험담과 자국어 정보에 더 의존하는 특성이 뚜렷하다는 의미다.

경제연구소는 “외국인은 지인 네트워크를 신뢰하므로 은행은 자국어 커뮤니티, 메신저 등의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추천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해 입소문 유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 같은 특성이 뚜렷한 가운데 은행권은 단순 상품 경쟁을 넘어 외국인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 특화점포·다국어 플랫폼 확대… 생활 전반으로 서비스 확장

5대 시중은행은 특화점포와 전용 상품, 디지털 플랫폼, 대출 등 전방위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외국인 특화 플랫폼 ‘Hana EZ’를 고도화해 고객확인등록, 여권번호 변경, 공과금 납부, 각종 증명서 발급 등을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고, 전국 17개 일요영업점 운영을 통해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인천 남동산업단지에 ‘글로벌 컬처뱅크’를 개점했는데, 금융 서비스를 넘어 생활·교육·의료까지 결합한 복합지원 모델을 구축한 것이다. 산업단지 인근에 위치해 외국인 근로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일요일 영업과 연계해 이용 편의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우리은행은 모바일 앱(App) ‘우리WON글로벌’을 통해 17개 언어를 지원하며, 해외송금, 한국어능력시험(TOPIK) 강의, 출국만기보험금 지급 신청 등 생활 편의 기능을 강화했다. 전국 12개 글로벌 데스크를 기반으로 외국어 가능 직원 배치도 늘려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은 이달 말 외국인 관광객 전용 선불카드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신한은행은 ‘SOL Global’ 앱과 외국인 전용 적금, 주말 상담 서비스를 앞세워 디지털 채널과 상품 경쟁력을 함께 키우고 있다. KB국민은행은 ‘KB Quick Send’ 등 해외송금 서비스와 외국인 전용 상담 채널을 통해 송금 편의성과 상담 접근성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NH농협은행은 ‘NH글로벌위드 데스크’에 38개 언어 인공지능(AI) 실시간 통번역을 적용하고 외국인 전용 패키지 상품을 내놓으며 차별화에 나섰다. 최근에는 ‘NH올원뱅크’ 내 13개 언어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NH올원글로벌’도 선보였다. 단순히 계좌를 개설해주는 수준을 넘어 외국인의 생활과 정착 과정 전반을 금융과 연결하려는 시도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외국인 시장의 확대에 따라 외국인의 편의성을 겨냥한 상품 및 서비스들도 계속적으로 고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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