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7월 4일, 보험업계 전문 자격시험의 출제 과정에 인공지능(AI) 기술이 첫 공식 도입된다. 제14회 보험조사분석사(CIFI) 시험부터 일부 과목에서 AI가 문제를 생성하는 시스템이 가동되며, 보험연수원은 이를 통해 자격시험 운영의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한다. 이번 시도는 단순한 기술 시범을 넘어, 향후 보험교육 생태계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AI 출제 시스템은 구글의 오픈소스 모델 젬마3(Gemma3)를 기반으로, 보험연수원과 스타트업 아이트릭스(iTrix)가 공동 개발한 특화형 대형언어모델(LLM)에 의해 구동된다. 시험 과목 중 약관과 법률 등 안정성 확보가 용이한 분야를 우선 적용 대상으로 삼았으며, AI가 생성한 문항은 분야 전문가의 검토를 거쳐 최종 채택된다. 이는 기술 신뢰성 확보를 위한 이중 검증 구조로, 오류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는 AI와 인력이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체제이지만, 연수원은 연내 일부 문제은행식 시험에서 AI 출제를 전면 도입할 계획이다. 문제풀(Pool)에 AI 생성 문항을 축적해 반복 활용하는 방식으로, 출제 효율성과 유형 다양화를 동시에 추구한다. 해당 기술은 특허 출원 절차를 밟고 있으며, 상용화 가능성을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보험연수원이 추진 중인 'AI 자회사' 설립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하태경 원장은 지난 1월, AI 기반 출제 시스템과 학습관리시스템(AI LMS)을 자회사의 핵심 사업 모델로 제시한 바 있다. AI 출제 기술은 앞으로 외부 교육기관과 자격시험 운영자에게 솔루션 형태로 공급될 가능성이 높아, 보험 분야의 지식 인프라를 상품화하는 전조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AI의 시험 출제 도입이 보험 전문 인력 양성 체계의 혁신을 의미한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기술 의존도 증가에 따른 출제의 공정성과 일관성 문제는 여전히 논의가 필요하다. 연수원 측은 수험생이 별도의 대비 없이 기존 방식으로 준비해도 무방하다고 밝히며, 변화의 파장은 제한적일 것임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