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가 시험문제 낸다… 보험연수원, 7월 ‘AI 출제’ 첫 도입

AI가 시험문제 낸다… 보험연수원, 7월 ‘AI 출제’ 첫 도입
보험연수원이 오는 7월 4일 시행되는 제14회 보험조사분석사(CIFI·Certificate, Insurance Fraud Investigator) 자격시험에 인공지능(AI) 기반 문제 출제 시스템을 처음으로 적용한다. AI가 실제 시험출제에 투입되면서, 보험연수원이 추진 중인 ‘AI 자회사’ 사업의 핵심 축이 한층 구체화됐다.
보험연수원(이하 연수원)은 지난 20일 보험 분야에 특화된 AI 기반 시험문제 출제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연수원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AI 기술 스타트업 ‘아이트릭스(iTrix)’와 공동으로 보험 분야 특화 대형언어모델(LLM)을 개발해 왔으며, 연관 자료 학습과 파인튜닝, 정확도 제고 과정을 거쳐 상용화 수준의 기술을 확보했다. 시험출제 AI 시스템 관련 특허도 지난해 말 출원했으며, 현재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구글의 오픈소스 AI 모델 ‘젬마3(Gemma3)’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연수원이 운영하는 전문 자격시험 8종의 학습자료와 출제 유형, 금융 말뭉치 등을 학습해 기존 시험과 유사한 유형과 난이도의 문항을 평균 수십 초 내에 생성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재는 안정성 확보 차원에서 AI와 전문가가 함께 출제하는 단계이며, AI가 생성한 문항에 대해서도 분야별 전문가 검수 등 단계별 검증 절차를 거칠 방침이다.
AI가 문제를 출제하더라도 수험생이 체감하는 변화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연수원 관계자는 “AI가 잘못 출제하거나 완성도가 떨어지는 부분은 출제 후 전문가들이 걸러내고 다듬기 때문에 수험생에게 미치는 영향은 없다”며 “별도로 AI 출제 시험에 맞춘 대비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첫 적용 대상인 보험조사분석사 시험은 문제은행식이 아닌 회차별 출제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연수원은 전체 과목이 아니라 약관·법률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일부 과목에 AI 출제를 부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문제은행식 시험은 AI가 출제한 문항을 검수한 뒤 문제 풀(Pool)에 넣어 활용하는 구조로, 연수원은 연내 일부 문제은행식 자격시험에 AI 출제를 100% 적용할 계획이다.
이번 AI 출제 시스템 도입은 단순한 업무 효율화를 넘어 연수원의 ‘AI 자회사’ 사업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하태경 원장은 지난 1월 기자간담회에서 연수원 내 AI 활용 가능 영역을 발굴해 기술 개발에 착수했고, 첫 사업으로 AI 출제 기술과 AI 기반 학습관리시스템(AI LMS)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하 원장은 “보험연수원 AI 자회사는 생산적 금융 대전환 정책에 적극 부합하는 모델”이라며 “보험사와 교육기관이 사용할 AI 신기술을 시장을 통해 공급하고 검증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AI로 출제해도 오류가 있기에 감수는 그대로 있어야 한다”며 “기술력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고 고객 수요에 맞는 제품 개발과 수익모델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수원은 향후 설립할 AI 자회사를 통해 자격시험 운영기관과 교육산업 종사자, 수험생들이 활용할 수 있는 AI 출제 솔루션을 추가 개발·유통할 계획이다. 실제 시험 현장에 AI를 부분 적용해 안정성과 신뢰성을 검증한 뒤 적용 범위를 넓히고, 이후 시험출제 AI와 AI LMS를 축으로 관련 기술의 외부 보급까지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