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 당국이 인도와의 협력 기반을 본격적으로 다지며 양국 간 금융 교류의 새 장을 열었다.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인도·베트남 국빈 방문 기간 중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인도 재무부 장관 니르말라 시타라만과의 양자 회담을 통해 핀테크 협력과 현지 통화 기반 결제 시스템 연동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14억6000만명의 인구와 연간 7%대 성장세를 유지하는 인도는 이미 글로벌 경제에서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했으며, 이번 논의는 양국 금융 협력이 초기 단계를 넘어 실질적 성과 창출로 전환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한국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인도 국제금융센터(IFSC)의 감독기관인 IFSCA와 ‘금융중심지 활성화를 위한 정보 및 경험 공유’를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서울과 부산 등 국내 금융 허브와 인도의 기프트 시티(GIFT City) 간 공식 협력 체계가 구축됐다. 특히 이번 MOU는 단순한 교류를 넘어 금융 인프라 표준화, 규제 협의체 운영 노하우 공유 등 구체적인 협력 프레임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한국은 인도 지급결제기관(National Switch)과의 별도 MOU를 통해 양국 간 QR 기반 결제 연동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과 인도의 UPI( Unified Payments Interface) 간 연결이 완료되면, 여행객들은 별도 환전 없이 본국에서 사용하는 앱으로 현지 결제가 가능해진다. 수수료 부담도 기존 해외 카드 사용 대비 약 2%포인트 절감되며, 이는 양국 간 인적·경제적 교류 촉진에 직접적인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뉴델리에서 열린 ‘한-인도 금융협력포럼’에서는 국경 간 결제 인프라 현대화, 자본시장 연계성 강화, 금융중심지 육성 등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양국 당국과 금융기관 관계자 90여 명이 직접 정책 로드맵을 공유했다. 특히 정책 입안 기관이 직접 참여해 규제 환경과 비전을 설명함으로써 현지 금융사들의 진출 전략 수립에 실질적 도움을 제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억원 위원장은 현지에서 만난 한국 금융진출 관계자들을 격려하며, 외교 성과가 국민의 실생활 편익으로 이어지도록 정책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금융 서비스 개방을 넘어서, 아시아 내 새로운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 형성의 기반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인도가 디지털 금융 인프라 확장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한국의 금융 기술력과 경험 공유를 통해 양측이 상생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보험업계를 포함한 금융 전 분야에서 인도 시장 접근이 용이해지며,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리스크 분산과 자산 다변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