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재정과 통화정책을 이끄는 두 기관의 수장이 조찬 회동을 갖고 경제 정책 간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국제 정세 속에서 고유가와 공급망 리스크가 지속되며 경기 둔화와 물가 변동성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 이에 따라 향후 경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정책 간 조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금융 안정을 위한 공동 대응 방안도 논의됐다. 양 기관은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24시간 외환 거래 체계 운영과 해외에서의 원화 결제 인프라 구축을 통해 원화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는 데 공조하기로 했다. 더불어 금융 시스템 전반의 리스크 대응 체계를 정비하고 근본적인 시장 구조 개선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장기적인 성장 기반 조성 차원에서 구조 개혁 의제도 심도 있게 다뤄졌다. 성장 동력 확보와 소득 양극화 완화를 위한 산업 구조 조정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인공지능과 녹색 전환, 초혁신경제로의 전환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구 부총리는 한국은행이 보유한 정책 분석 역량을 활용해 구조 개혁 분야에서의 심층 연구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고, 신 총재는 중앙은행으로서의 역할을 적극 수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 기관은 기존의 시장상황점검회의 외에도 필요 시 수시로 논의 창구를 열어두고 정책 방향에 대한 소통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정책 신뢰도 제고와 시장 예측 가능성 확보를 위해 투명한 협력 체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번 회동은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갈수록 복잡한 대내외 여건 속에서 상호보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인식의 공유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보험업계는 정책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장기 보험상품의 자산 운용 환경이 개선될 수 있다며 이번 협력 강화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금리 기조와 물가 전망에 대한 일관된 정책 신호는 보험사들의 책임준비금 산정과 수익성 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