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는 4월 22일 오후 4시 3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황순관 국고실장 주재로 'WGBI 상시점검 및 투자유치 추진단' 제4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는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예탁결제원 등 관계기관이 참석해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 전후 자금 유입 동향과 외국인 투자 환경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WGBI는 세계 3대 국채지수 중 하나로, 한국은 지난해 10월 이 지수에 편입된 이후 올해 4월부터 본격적인 지수 추종 자금 유입이 시작됐다. 이 자금은 연기금이나 자산운용사 등 글로벌 기관투자자가 지수 비중에 따라 한국 국고채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들어온다. 이번 편입은 한국 국채시장의 대외 신인도를 높이고 외국인 투자 기반을 확대하는 계기로 평가된다.
회의에서 관계기관들은 WGBI 편입 이후 외국인 자금 유입 상황을 점검했다. 3월 30일부터 4월 21일까지 외국인 국고채 순매수는 체결 기준으로 총 8조 5000억 원에 달했다. 결제 기준으로는 4월 1일부터 4월 21일까지 6조 4000억 원이 유입됐다. 체결 기준과 결제 기준에 차이가 나는 것은 채권 거래 시 체결일과 결제일 사이에 최대 30일까지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일본계 자금 유입은 아직 제한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기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황순관 국고실장은 "4월 WGBI 편입 개시 이후 외국인 자금이 원활히 유입되면서 국고채 금리 하락 등 국내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국고채 금리는 WGBI 편입 전인 3월 27일과 비교해 4월 21일 기준으로 큰 폭 하락했다. 3년물은 3.552%에서 3.330%로 0.222%포인트(22.2bp) 낮아졌고, 10년물은 3.915%에서 3.655%로 0.260%포인트(26.0bp) 하락했다. 30년물 역시 3.810%에서 3.535%로 0.275%포인트(27.5bp) 떨어졌다. 금리 하락은 국채 가격 상승을 의미하며, 외국인 자금 유입이 국내 채권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황 국고실장은 "본격적인 자금 유입이 기대되는 5월을 앞두고 한층 더 치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특히 "중동전쟁 불확실성과 주요국 통화정책 리스크가 상존하는 만큼 대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 외국인 자금 유입에 차질이 없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주 일본에서 열린 투자자 설명회(IR)에서 제기된 주요 투자자들의 애로사항도 집중 논의됐다. 황 국고실장은 "일본 IR에서 만난 주요 대형 투자자들은 우리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의지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추진단의 역할은 외국인 투자자의 애로를 파악하고 함께 해결함으로써 한국 시장을 투자하기 좋은 환경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일본 IR에서 나온 투자자 의견을 관계기관과 공유하고,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애로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한국 시장 접근성과 거래 편의성 등 실무적 측면에서의 건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정부는 'WGBI 상시점검 및 투자유치 추진단'을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 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해외 투자자 대상 IR을 지속해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제기된 애로사항을 적극 해소해 한국 국채시장이 글로벌 투자자에게 더욱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