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산불이 갈수록 대형화·복합화되면서, 국가 안보 차원의 전략적 대응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산림청(청장 박은식)과 방위사업청(청장 이용철)은 4월 20일 강원 원주시 산림항공본부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첨단 방산기술을 산불재난 대응 체계에 접목해 현장 중심의 역량을 획기적으로 높이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협약은 최근 긴박한 전장에서 압도적 기술력을 입증한 K-방산 기술을 민간 영역으로 이전하고, 국가 산불 대응 체계를 첨단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양 기관은 앞으로 관계부처 합동 산불방지 종합대책 이행을 위한 기술·정책 교류, 첨단 방산기술 기반 산불재난 대응 연구·사업 발굴 및 협력, 효율적 산불 진화를 위한 장비 도입·획득 협력, 군 헬기 AI 기반 산불 진화 시스템 체계 구축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해온 '산불 정밀 진화 연구개발'이 이번 협약으로 탄력을 받게 됐다. 두 기관은 K-방산의 정밀타격 기술을 기반으로 군 헬기의 물투하 정확도를 높이는 기술과, 한국형 산불방어 체계인 '파이어돔'(가칭) 구축을 긴밀히 협력 중이다. 파이어돔은 방산 기술의 정밀한 탐지·타격 체계를 산불 진화에 적용해 불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압하는 개념이다.
방위사업청은 이와 함께 보유한 방산기술의 활용 범위를 넓혀 신산업을 육성하고, 국가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민간 분야와의 교류를 지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박은식 산림청장은 "K-방산의 첨단 DNA가 산불 대응 체계에 접목되는 새로운 도약의 첫 이정표"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과학기술 기반의 압도적인 국가 산불 총력 대응 체계를 갖추고, 지속적인 연구·기술 협력과 교류를 통해 방산기술이 산림 분야 작업 안전 등 다른 분야에도 접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은 "첨단 방산 기술이 산불재난 대응에 적용되면 보다 효과적인 재난 대응이 가능해질 뿐 아니라 방산기술의 수요처 확대를 통한 민수 확산이 활성화되어 산업과 기술이 상생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위산업이 축적해온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산림 분야를 포함한 다양한 민간 영역으로 확산되어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은 기후 위기 시대에 국가 재난 대응 체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첨단 방산 기술의 민간 전환 사례가 확대되면서 산불뿐 아니라 다양한 재난 분야에서도 기술 융합이 가속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