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출근복을 챙겨 입고 집을 나서는 일. 누군가에게는 익숙한 일상이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오랜 시간 바라만 보아야 했던 삶의 장면이기도 하다.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능력보다 한계를 먼저 설명해야 했던 사람들, 일하고 싶어도 기회를 얻기 어려웠던 사람들에게 ‘직업훈련’은 단순한 교육과정이 아니다. 다시 사회와 연결되고, 스스로의 가능성을 확인하며, 내일을 준비하는 출발선에 가깝다. 4월 장애인 고용촉진 강조기간과 장애인의 날을 맞아 고용노동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많은 장애인이 이 출발선에서 새로운 내일을 설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들은 주로 식음료, 돌봄, 현장 기술 분야에서 직업훈련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2025년 국민내일배움카드를 활용한 장애인 직업훈련 참여 현황을 보면, 전체 참여자 3,596명 가운데 경영·회계·사무 직종을 제외하면 음식서비스와 식품가공 등 식음료 관련 직종이 약 2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요양보호사·간호조무사 등 보건·의료 직종과 아이돌봄·노인돌봄 같은 사회복지 직종 등 돌봄 관련 분야가 약 20%로 나타났다. 특히 돌봄의 대상으로 여겨지기 쉬운 장애인이 오히려 돌봄의 주체로 사회에 참여하기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건설·전기·기계·재료 등 현장 기술 직종도 약 17%를 차지해, 식음료부터 돌봄, 현장 기술직까지 다양한 산업 분야로 진출하려는 장애인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국가기술자격 취득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확인됐다. 최근 3년간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국가기술자격 중 장애인이 가장 많이 응시한 자격은 지게차운전기능사(6.9%), 제빵기능사(4.5%), 전기기능사(4.0%) 순이었다. 가장 많이 취득한 자격도 지게차운전기능사(12.1%), 굴착기운전기능사(7.3%), 전기기능사(6.9%) 순으로, 직업훈련 참여 분야와 일치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격 취득 이후의 취업 성과도 데이터로 확인됐다. 고용노동부 집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한 미취업 장애인 중 약 51.1%가 취업에 성공했다. 이는 2025년 상반기 15세 이상 등록장애인 취업률(34.0%)보다 17.1%포인트 높은 수치로, 자격 취득이 장애인에게 실질적인 취업 경쟁력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취업 연계성이 높은 주요 자격으로는 제과기능사(75.0%), 전기기능사(65.0%), 한식조리기능사(64.8%), 지게차운전기능사(56.3%) 등이 꼽혔다.
직업훈련 참여 분야와 자격 취득 종목이 유사하게 나타나는 것은 훈련이 단순한 참여를 넘어 실질적인 취업 지원책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장애인의 ‘직업훈련 → 자격 취득 → 취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더욱 공고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훈련생이 역량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훈련 참여수당과 훈련장려금을 지급해 안정적인 훈련 환경을 조성하고 있으며, 국가기간·전략산업 및 IT 등 신산업 분야의 통합훈련과 장애 유형별 특성을 고려한 특화훈련을 통해 산업 현장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 취득 훈련과정은 2025년 5개 과정에서 2026년 7개 과정으로 확대된다. 소방설비산업기사, 실내건축산업기사, 컴퓨터응용가공산업기사, 사무자동화산업기사, 정보처리산업기사 등이 포함돼 있으며, 기업의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훈련은 2025년 928명이 수료하고 취업률 90.4%를 기록했다. 취업 이후에도 재직근로자 향상 훈련(2025년 2,210명 수료)을 제공하는 등 훈련부터 취업, 고용 유지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임영미 고용정책실장은 “장애인의 도전이 일시적인 배움에 그치지 않고 실제 지속 가능한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장애인 개인의 자립을 넘어 우리 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길”이라며 “장애인이 다양한 일자리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잘할 수 있도록 정부가 실용적이고 포용적인 직업훈련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