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투자 인구 1456만명 시대… 보험·연금 비중 ‘구조적 하락’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개인 투자자 규모가 구조적으로 확대되면서 가계 금융자산 포트폴리오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특히 보험·연금 자산의 비중이 하락하는 가운데 위험자산 비중이 확대되며, 보험산업의 대응 전략 변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보험연구원이 19일 발표한 ‘주식투자 인구의 구조적 증가와 시사점’ KIRI 리포트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국내 주식투자 인구는 1456만명으로 집계되며 팬데믹 이전 대비 구조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가계 금융자산 구성에도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보험·연금 비중은 2019년 32.8%에서 2025년 26.6%로 6.2%포인트(p) 하락한 반면, 지분증권·투자펀드 비중은 18.1%에서 26.5%로 8.4%p 상승하며 양 자산 간 격차가 크게 축소됐다.
다만 이는 보험·연금 자산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대체’ 현상이라기보다, 가계의 투자 가능 자원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신규 자금이 주식이나 펀드 등 위험자산에 더 많이 배분된 ‘추가’ 현상으로 분석된다. 실제 보험·연금 자산의 절대 규모는 같은 기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행태 역시 변화하고 있다. 2024~2025년에는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개별주식 직접투자에서 벗어나 상장지수펀드(ETF) 등 간접투자와 해외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금저축시장에서도 구조 변화가 감지된다. 2024년 기준 연금저축펀드 계약 건수는 430만 건으로 연금저축보험(412만 건)을 넘어섰으며, 적립금 역시 펀드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반면 연금저축보험 적립금은 2021년 이후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수익률 측면뿐 아니라 투자 접근성과 채널 경쟁력의 영향도 함께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ETF를 통한 실시간 매매, 다양한 상품 선택이 가능한 증권사 플랫폼과 비교해 보험 상품은 상대적으로 운용 방식과 접근성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투자자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연구원은 이러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보험사의 연금 상품 전략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해외 주식형 ETF 등을 편입할 수 있는 실적배당형 연금저축보험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보험사의 경쟁력은 단순한 수익률 경쟁이 아니라, 보험 고유의 ‘보장 기능’과 위험자산 투자를 결합하는 데서 확보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적립기에는 시장 수익률을 추구하면서도 일정 수준의 원금을 보장하는 최저적립금보장(GMAB), 수령기에는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최저인출금보장(GMWB) 등의 방식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계의 위험자산 비중 확대는 구조적 변화로 볼 수 있다”며 “보험사는 이를 단순한 경쟁 심화로 보기보다, 보장 기능을 결합한 차별화된 상품 전략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