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이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사회적가치지표(SVI)' 측정 참여 기업 모집이 4월 20일부터 시작된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올해 측정 방식을 대폭 개선해 상시 신청 체계를 도입하고, 평가 결과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 전문가 검증 절차를 새롭게 마련했다.
사회적가치지표(SVI)는 사회적기업이 단순히 매출과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문제 해결과 공익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수치화한 평가 도구다. 2017년 처음 도입된 이후 매년 측정 기업을 공개 모집해 왔으며, 올해부터는 신청 기간을 4차로 나누지 않고 4월 20일부터 연중 상시로 신청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이는 기업들이 준비 상황에 맞춰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SVI는 크게 세 가지 영역으로 구성된다. 첫째는 '사회적 성과' 영역으로, 기업이 사회적 미션을 얼마나 충실히 수행하는지,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정도, 사회적 목적을 위한 재투자 비율 등을 평가한다. 둘째는 '경제적 성과' 영역으로, 고용 창출 실적과 매출·영업 성과, 노동 생산성 등을 측정한다. 셋째는 '혁신 성과' 영역으로, 기업이 새로운 방식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혁신 노력을 평가한다. 이들 영역은 총 14개 세부 지표로 나뉘며, 각 지표별 점수를 합산해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다.
올해 가장 큰 변화는 측정 결과의 최종 확정 절차에 있다. 기존에는 진흥원 내부 평가로 결과가 확정됐지만, 올해부터는 학계와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사회적가치 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최종 등급이 결정된다. 이 위원회 심의를 통해 측정의 객관성과 전문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측정 결과는 점수에 따라 '탁월(90점 이상)', '우수(75~90점)', '양호(60~75점)', '미흡(45~60점)', '취약(45점 미만)' 등 5단계 등급으로 나뉜다.
올해는 약 1,000개소의 (예비)사회적기업을 대상으로 측정이 진행될 예정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사회적가치 포털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신청 전에 '자가진단' 기능을 활용해 예상 점수를 미리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 자가진단은 기업 스스로 현재의 사회적 가치 수준을 파악하고 개선 방향을 설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SVI 측정에 참여한 기업은 그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지원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특히 올해부터는 고용노동부의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에 참여할 때 SVI '탁월' 또는 '우수' 등급을 받은 기업에 대해 지원 수준이 확대된다. 이는 사회적 가치 성과가 우수한 기업이 더 많은 정책적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조치다.
구체적인 지원 연계 현황을 살펴보면, 고용노동부는 (예비)사회적기업 일자리창출사업 참여 기업 선정 시 SVI 평가 결과에 따라 인건비를 차등 지원한다. 또한 사회적가치창출 활성화사업을 통해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성과를 화폐 가치로 측정한 후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심사 가점도 부여한다. 청년일자리 도약장려금 사업에서는 최근 3년간 SVI '탁월' 또는 '우수' 등급을 받은 기업을 미래유망기업으로 우대한다.
지방자치단체의 지원도 다양하다. 서울시는 SVI 실무 교육 및 컨설팅을 제공하고, 용산구는 우수 사회적경제기업 인증 심사 시 가점을 부여한다. 경기도는 사회환경 문제해결 지원사업에서 SVI '탁월' 또는 '우수' 기업에 가점을 주고, 착한기업 선정 시에도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강원도는 SVI 측정 교육과 모의측정, 개선 컨설팅 등 사회적 가치 창출 전략 수립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경상남도는 (예비)사회적기업 시설장비비 지원사업에서 SVI 측정 결과를 우선 선정 대상으로 반영하며, 경상북도는 SVI 우수등급 달성을 위한 현장 컨설팅을 지원한다. 광주광역시는 사회적경제기업 맞춤형 경영컨설팅을, 전라북도는 SVI 측정 관련 기초 진단과 집중 컨설팅을 제공한다. 세종시와 인천시도 각각 SVI 교육 및 컨설팅을 지원하고, 인천시는 LH 임대주택 내 사무공간 무상 지원 시 가점을 적용할 예정이다.
전라남도는 사업개발비 지원과 시설장비비 지원사업에서 SVI 특정 지표를 정성 평가에 활용하고, 제주도는 (예비)사회적기업 재정지원 사업 심사 시 가점을 부여한다. 충청남도는 청양군 사회적경제기업 시제품 개발비 지원사업 선정 시 SVI 측정 결과를 가점으로 반영한다.
정승국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원장은 “올해는 사회적기업 관련 예산이 확대되고 지원사업이 강화되는 등 정책적 기반이 개선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 속에서 사회적 가치 성과와 지원을 연계하는 것이 중요해진 만큼, SVI 측정을 통해 더 많은 기업이 성과를 제고하고 성장 기회를 확보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누리집에서 공고문을 확인한 후, 4월 20일부터 사회적가치 포털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SVI 측정은 사회적기업이 단순한 경제적 성과를 넘어 사회에 기여하는 가치를 인정받고, 이를 바탕으로 더 많은 지원과 성장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