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농업 기술이 비닐하우스나 축사 등 시설 재배를 넘어 노지(밭) 농업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월 16일 충북 청주시 세종시티 오송호텔에서 성과공유회를 열고, 괴산·안동·의성 등 5개 시범단지에서 추진한 노지 스마트농업의 현장 성과를 공개했다.
이날 공유회에는 지방정부, 솔루션 기업, 생산자 조직, 한국농업기술진흥원, 한국농어촌공사, 농촌진흥청, 학계 전문가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올해 새로 추진되는 '노지 스마트농업 육성지구' 조성에 참여한 5개 지역 관계자들도 함께해 사업 계획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구체적으로, 괴산 콩 스마트농업 시범단지는 본격 운영을 시작한 2022년 이후 2020년 대비 10아르(a)당 생산량이 32% 향상됐다. 밭 1개 골을 더 확보할 수 있을 정도로 정밀 주행이 가능해지면서 같은 면적에서 수확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안동 사과 시범단지에서는 자동관수 시스템 도입 이후 물주기에 소요되는 시간이 43% 감소해 농업인의 노동 부담이 크게 줄었다.
또한 데이터 기반 스마트농업 확산 지원 사업도 성과를 거뒀다. 2023년 농기계 부착형 자율주행 키트를 새로 도입한 농가는 정밀 주행 덕분에 같은 면적에서 1개 골을 추가로 확보, 작물 재배량이 늘어나면서 소득이 8.1% 증가하고 노동시간은 5.7% 감소했다. 2024년에는 자동관수와 컨설팅 서비스를 도입한 농가에서 특품(우수 품질 농산물) 생산량이 12.8% 늘어나는 효과를 냈다.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단지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총 5개소가 조성됐으며, 개소당 평균 245억원(국비 167억원, 지방비 78억원)이 투입됐다. 1차 사업(2020∼2022년)으로 괴산 콩(53.2ha, 52농가), 안동 사과(61.5ha, 61농가) 단지가 완료됐고, 2차 사업(2023∼2025년)으로 의성 마늘(98ha, 168농가)이 완료됐으며, 태백 고랭지배추(193ha, 68농가)와 괴산 유기농 8품목(73ha, 73농가) 단지는 현재 구축이 추진 중이다.
데이터 기반 스마트농업 확산 지원 사업은 2022년부터 계속 추진 중이며,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시행 주체다. 총 21개 컨소시엄 모델을 통해 농가에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반 영농 솔루션을 보급하고 있다. 지원 유형은 기존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성능개선형'(30% 자부담), 신규 서비스를 보급하는 '기본보급형'(30% 자부담), 여러 서비스를 통합 보급하는 '복합적용형'(30% 자부담), 기존 서비스를 주산지 확산하는 '산지확산형'(50% 자부담)으로 나뉜다. 대표 솔루션으로는 AI 기반 생육 측정과 의사결정 지원, 데이터 기반 병해충 정밀 진단, 작물 근권부 데이터를 활용한 관수 제어, GPS 데이터를 활용한 자율주행 농기계 서비스 등이 있다.
이번 성과공유회에서는 비용 대비 성과 극대화, 초기 투자 부담 완화, 용수·통신 인프라 구축, AI 농기계 지원 확대 등 현장에서 제기된 보완 과제도 함께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지방정부와 관계기관 간 협력을 강화해 사업 확산을 지속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회의를 주재한 김정욱 농산업혁신정책실장은 "그간의 성과가 더 많은 현장으로 확산돼 농가 소득 증대와 물가 안정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면서 "2030년까지 '노지 스마트농업 육성지구'를 30개소 이상 조성해 지역 단위 스마트농업 거점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지 스마트농업이 대한민국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대표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신규 사업인 '노지 스마트농업 육성지구'는 시·도 또는 시·군이 생산 혁신과 소득 제고를 위한 계획을 제출하면 농식품부가 공모를 통해 선정한다. 생산지구는 재배농가 밀집도가 높은 핵심지역을 우선 선정해 500ha 내외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며, 1개소당 95억원(스마트 기반 조성 16억원, 솔루션 보급 76억원, 기술역량 제고 3억원)이 지원된다. 연계지구는 스마트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가공시설, 관련 기업 등을 조합·배치해 지역 특화 발전을 꾀하며, 지방정부 예산이나 민간 투자, 정부 공모사업과 연계해 추진한다.
농식품부는 이날 논의된 현장 의견을 반영해 올해 하반기 사업 보완 방안을 마련하고, 지방정부 및 관계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노지 스마트농업 확산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