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4월 13일 오전 9시,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금융부문 비상대응 TF'를 열고 중동 상황에 따른 금융시장 리스크를 점검했다. 이번 회의는 중동 전쟁 휴전 합의가 결렬되면서 지정학적 위험이 다시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이억원 위원장은 휴전 불발로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후속 협의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명확한 종전 선언이 있을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현재 가동 중인 '금융부문 비상대응체계'를 철저히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범정부 차원에서도 비상대응체제를 계속 유지하기로 한 만큼, 금융시장 안정과 민생·실물경제 자금 지원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먼저 금융시장반은 중동 상황에 따른 시장 동향을 24시간 밀착 모니터링하고, 변동성이 커지면 즉각적이고 과감한 시장 안정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 특히 이미 마련된 '채권·자금시장 안정프로그램'은 4월 9일까지 2조5000억 원이 집행됐으며, 필요 시 지원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실물지원반은 민생과 실물경제 현장에서 긴급한 자금 이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을 당부했다. 피해 기업을 위한 '정책금융 지원 프로그램'은 최근 추경을 통해 지원 규모가 24조3000억 원에서 25조6000억 원으로 확대됐고, 4월 9일까지 3조6000억 원이 집행됐다. 민간 금융권의 '53조 원+α' 신규 자금 공급 상황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필요 시 지원 규모와 대상을 추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3월에는 신규자금 5조 원 공급과 만기연장·상환유예 4조7000억 원 등 모두 9조7000억 원 규모의 지원이 이뤄졌다. 또한 배달기사 신체사고 보험료 20~30% 인하, 주유특화카드 추가 할인, 화물차 할부금융 원금 상환 유예 등 현장 간담회에서 나온 건의사항을 반영한 지원도 진행 중이다.
주요 산업 릴레이 간담회를 통해 현장 금융 애로를 직접 듣고 실질적인 도움 방안을 계속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8일 열린 '건설업-금융권 간담회'에서 논의된 과제(중동 상황으로 인한 공기연장을 책임준공 연장 사유로 인정, PF보증수수료 인하, 공사비 상승 관련 건축공사비 플러스 PF보증 규모 확대 등)는 신속히 검토하고 조치하기로 했다.
4월 7일 정유·석화업계 간담회 후속 조치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석유공사의 원활한 원유 확보를 위해 3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 지원을 확정한 만큼 조속히 집행할 것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금융산업반에는 실물경제 리스크가 금융산업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스트레스테스트를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억원 위원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금융시장 안정을 지키는 것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을 수호하는 핵심"이라며 "시장 참여자들이 정부의 대응 의지를 신뢰할 수 있도록 모든 금융권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