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 실손 또 늦어져, 출시 지연에 시장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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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 실손의료보험이 당국 내부 검토 과정에 장기화되며 출시 일정이 다시금 불투명해지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도 명확한 도입 시점이 발표되지 않았으며,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공식 석상에서 이 사안이 금융당국이 아닌 타 부처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예측은 5월 출시 가능성을 두고 점차 확산되고 있지만, 여전히 정책 방향성과 절차적 마감 시점이 공고되지 않아 보험업계의 전략 수립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개편은 단순한 상품 교체를 넘어 의료비 보장 체계의 구조적 전환을 의미한다. 핵심은 비급여 항목을 중증과 비중증으로 분류해 보장 수준을 차등 적용하는 것으로, 산정특례 대상 중심의 중증 치료는 연간 자기부담 상한 500만원을 설정하며 보장을 유지하거나 강화하는 방향이다. 반면 비중증 비급여에 대해서는 입원 시 본인부담률을 50%로 상향하고, 통원 진료에선 5만원 또는 진료비의 절반 중 높은 금액을 가입자가 부담하도록 설계됐다. 이로 인해 전반적인 보험료는 기존 상품 대비 약 30%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미용·성형 목적의 시술이나 미등재 신의료기술, 일부 근골격계 치료 등도 보장 대상에서 제외되는 만큼, 가입자의 의료비 부담 구조가 변화할 수밖에 없다. 특히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전립선 결찰술 등 실손 보험 청구 빈도가 높았던 항목들이 면책 대상에 포함되며, 과거 실손 보험으로 대부분의 비급여를 커버하던 소비자 패턴이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정액형 보장 상품, 예컨대 진단비나 입원 담보 중심의 상품군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존 세대별 변화 흐름을 살펴보면, 실손의 보장 범위는 점차 손해율 관리 중심으로 좁혀져 왔다. 1세대의 포괄적 보장에서 시작해 2세대는 자기부담금 도입, 3세대는 3대 비급여 특약 분리, 4세대는 비급여 이용량에 따른 보험료 조정제 도입으로 이어졌고, 이번 5세대는 이 같은 흐름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정책의 취지와 달리, 중증 판정 기준에 들지 않더라도 고비용이 발생하는 치료가 포함될 경우 소비자 체감 부담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기존 가입자들의 전환 촉진을 위한 인센티브도 주목받고 있다. 4세대 전환 당시 적용된 보험료 50% 할인 방식이 재도입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지만, 구체적인 할인율과 적용 기간, 시행 조건 등은 여전히 미정이다. 보험사들은 표준약관 개정 예고 이후 상품 설계 및 내부 시스템 구축을 상당 부분 완료한 상태여서, 관계 부처 협의와 감독규정 개정 절차만 마무리되면 신속한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단순한 출시 시점보다, 보장 체계 재편이 장기적으로 어떻게 소비자 행동과 상품 생태계를 바꿀지에 쏠리고 있다.

출처: 한국보험신문 ✓ 협약 승인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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