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국의 보험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보험산업의 미래를 논의하는 아시아 보험포럼이 19회째를 맞아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한국보험신문, 일본보험매일신문, 중국은행보험보가 공동 주최했으며, 보험개발원 허창언 원장이 격려사를 통해 포럼의 의미를 강조했다. 서울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금융당국 관계자와 산업계 인사들이 다수 참석해 규제와 소비자 보호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 보험시장의 공감대 형성을 모색했다.
보험 산업 전반에서 소비자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현실이 다시 한번 조명됐다. 국내 금융민원의 약 절반 가량이 보험 분야에서 유래하고 있으며, 이는 영국과 호주 등 다른 선진국에서도 유사한 비율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보험 상품의 복잡성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진단한다. 사고 발생 여부와 손해 규모가 불확정인 구조 탓에 상품 해석과 보험금 산정 과정에서 소비자와의 간극이 발생하기 쉽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구조적 특성은 보험개발원과 같은 제도적 장치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보험요율의 공정성과 산정의 객관성을 확보함으로써 시장의 신뢰를 유지하는 역할이 요구되는 셈이다. 특히 금융감독원이 2026년을 ‘금융소비자 보호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소비자보호총괄본부를 원장 직속으로 격상한 점은 보험업계에 중요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규제 강화는 단순한 감독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번 포럼의 주제인 ‘아시아 보험판매채널 규제와 소비자 보호’는 각국의 규제 환경을 비교하며 상호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다양한 판매채널 — GA, 직판, 방카슈랑스 등 — 의 확산은 접근성은 높였지만, 상품 이해도 저하와 과도한 영업 관행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아시아 각국이 유사한 고민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규제 기준과 소비자 교육 방식에 대한 공동 연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계절처럼 순환하는 논의가 아닌, 실질적인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교류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는 취지의 메시지가 행사 말미에 강조됐다. 참가자들은 이번 논의가 단순한 정보 공유를 넘어, 아시아 보험시장의 건전한 성장 기반을 다지는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