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국의 보험업계 리더들이 한 자리에 모여 판매채널의 질적 전환과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한 공동의 해법을 모색했다. 2026년 4월 1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아 보험포럼(AIF 2026)은 한국, 일본, 중국의 보험시장 규제 환경을 심층 점검하며 글로벌 기준으로서의 신뢰성 강화 필요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 행사에는 보험·금융 분야 전문가 300여 명이 참석해 아시아 보험산업이 직면한 구조적 과제를 진단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을 논의했다.

포럼은 아시아 각국의 보험 판매채널에 대한 규제 현황과 정책적 대응을 중심으로 심도 있는 분석을 진행했다. 일본 측에서는 대리점 업무의 품질 향상을 위한 감독 지침 강화 사례가 소개됐으며, 중국은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보험중개시장 확대와 함께 질적 성장의 성과를 공유했다. 한국에서는 GA(법인보험대리점)의 책임성 강화와 내부통제 체계 고도화가 중장기 성장 전략의 핵심 축으로 제시됐다. 이는 단기 실적 중심의 판매 관행에서 탈피해 시스템적 신뢰를 구축하려는 지역별 공통의 노력 방향을 반영한 것이다.

금융당국과 정책기관의 입장도 이번 포럼에서 중요한 메시지로 부상했다. 금융감독원은 판매수수료 구조 개편과 정보제공 확대를 통한 투명성 제고를 강조했으며, 보험개발원은 2026년을 ‘금융소비자 보호의 원년’으로 설정하고 소비자 중심 경영체계 확립을 주문했다. 국회 관계자도 규제와 혁신 간 균형을 요구하며,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는 정책적 유연성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는 아시아 보험산업이 단순한 금융상품 공급을 넘어 사회적 신뢰 인프라로서의 역할을 요구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종합 토론에서는 각국 전문가들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경희대학교 성주호 교수의 좌장 아래 진행된 논의는 규제 일변도가 아니라 산업 자체의 자정 노력과 제도 보완이 병행돼야 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법인 대리점의 전문성 확보, 디지털 기반 소비자 보호 시스템, 국제 정보 공유 체계 구축 등이 실질적인 과제로 거론됐다.

이번 포럼은 아시아 보험시장 간 규제 체계의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신뢰 기반 금융산업’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재확인한 의미 있는 자리로 평가된다. 향후 아시아권 보험산업의 방향성에 대한 정책적 영향력이 예상되며, 글로벌 보험 생태계에서 아시아의 목소리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