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지주 지난해 순이익 26.7조 ‘사상 최대’
국내 금융지주사가 지난해 증시 활황과 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26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금리 및 환율 변동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금융당국은 건전성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이 9일 발표한 ‘2025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0개 금융지주사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26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3조7000억원) 대비 약 3조원(12.4%)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금융지주사의 외형도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지주 총자산은 4067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3754조7000억원)보다 312조7000억원(8.3%) 늘었다. 은행 권역의 자산이 142조1000억원 증가하며 가장 큰 비중(72.6%)을 차지했고, 금융투자(23.3%)와 보험(24.0%) 권역도 가파른 자산 성장세를 보였다.
실적 개선의 일등 공신은 금융투자 부문이었다. 증시 호조에 따른 수수료 수익 증가로 금융투자 권역의 당기순이익(개별기준)은 전년보다 2조원(62.3%) 급증한 5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체 이익에서 금융투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4년 12%에서 지난해 17%로 크게 확대됐다.
반면 은행은 순이자마진(NIM) 축소에도 불구하고 이자수익자산이 늘어나면서 전년 대비 1조6000억원(10.1%) 증가한 17조900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보험 권역은 전년보다 6.1% 감소한 3조7000억원, 여신전문금융사(카드·캐피탈 등)는 0.7% 줄어든 2조50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자본적정성 지표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은행지주회사의 2025년 말 기준 총자본비율은 15.75%로 전년 말 대비 0.09%포인트(p) 상승했으며, 기본자본비율(14.81%)과 보통주자본비율(13.15%) 역시 모두 전년보다 개선되며 규제 비율을 상회했다.
다만 건전성 지표는 다소 뒷걸음질 쳤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95%로 전년 말(0.90%) 대비 0.05%p 올랐고, 부채비율 역시 32.2%로 전년 대비 4.1%p 상승했다. 특히 부실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06.8%를 기록, 전년(122.4%)보다 15.6%p 하락해 잠재 리스크(Risk)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향후 감독 방향에 대해 “중동 리스크와 고환율·고유가 장기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자회사의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충분한 수준의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취약계층 금융지원 등 금융지주의 포용금융 계획이 원활히 이행될 수 있도록 지원 노력을 병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