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파트너즈의 실전 법인영업] 결산 한 번 잘못하면 1년이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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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만난 한 기업은 결산을 통해 세금을 약 1000만원 줄였다. 대표는 이를 ‘좋은 결산’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불과 몇 달 뒤, 더 큰 비용을 치렀다. 중요한 거래를 앞두고 대출이 거절된 것이다.

사유는 단순했다. 수익성이 낮아 보인다는 것이었다.

세금은 줄였지만, 그 대가로 자금조달의 길이 좁아진 셈이다. 3월은 법인기업에게 결산의 시기다.

회계팀은 마감으로 분주하고, 대표와 재무담당자는 세무사와 함께 결산의 방향을 정한다. 이 자리에서 반복되는 질문이 있다.

틀린 질문은 아니다. 세금은 곧 현금 유출이고, 중소기업에게 결코 가벼운 부담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산 미팅이 절세 중심으로 흘러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절세가 모든 기업의 최우선 과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결산을 검토할 때 한 가지 기준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 재무제표가 외부, 특히 금융기관의 시선에서 어떻게 해석될 것인가”라는 질문이다.

이 관점이 더해지는 순간, 결산은 세무의 문제가 아니라 신용과 자금조달의 문제가 된다. 이익을 낮추는 방식으로 세부담을 줄이면 내부적으로는 절세가 되지만, 외부에서는 수익성이 낮은 기업으로 인식될 수 있다.

결산은 내부 관리의 결과이자 외부 평가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기업의 상황에 따라 결산의 우선순위는 달라진다.

다음과 같은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 대출을 준비하고 있는 경우 ∙ 보증 연장을 앞두고 있는 경우 ∙ 정책자금이나 외부 투자를 검토 중인 경우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결산은 단순한 세금 관리가 아니라 자금조달 전략의 출발점이 된다.

필자는 세무 자문과 기업신용·자금조달 상담을 병행하며, 실적 자체보다 결산 방향 때문에 자금조달이 막히는 사례를 반복해서 봐왔다. 영업 기반이 안정적인 기업임에도, 결산상의 이익 구조만으로 판단돼 대출한도가 줄거나 심사가 부결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결산의 결과는 결국 어떤 질문에서 출발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 “세금을 얼마나 줄일 수 있습니까?” ∙ “이 결산이 금융기관에게는 어떻게 읽히겠습니까?” 두 질문은 결이 다르고, 그래서 전혀 다른 결론으로 이어진다.

같은 결산이라도 기준에 따라 ‘절세 성공’이 ‘신용 하락’으로 바뀔 수 있다. 세무사는 세무 신고와 세부담 관리에 전문성을 갖고 있다.

반면 자금조달은 별도의 판단 영역이다. 따라서 자금조달이 중요한 시기라면 대표나 재무담당자는 먼저 결산의 목적을 정하고, 그 방향을 세무사에게 분명하게 요청해야 한다.

별도의 요청이 없으면 결산이 절세 중심으로 흘러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이기 때문이다. 자금조달이 중요한 기업이라면 결산 미팅에서 적어도 다음 사항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 현재 결산 방향이 올해 자금계획과 부합하는지 ∙ 금융기관이 보는 주요 재무비율(수익성, 부채비율, 현금흐름 등)은 업종 평균 대비 무리가 없는지 ∙ 외부 심사에서 불리하게 읽힐 계정과목은 없는지 ∙ 절세 효과와 자금조달 영향 중 무엇이 더 중요한지 이 질문들은 단순한 세무절차를 넘어, 기업의 재무전략과 직결된다. 결산은 세금을 정리하는 절차로 끝나지 않는다.

그 숫자는 내년의 대출 한도와 심사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 그래서 이번 결산에는 질문이 하나 더 필요하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선명하지 않다면, 절세에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자금조달에서는 이미 불리하게 시작하고 있을 수 있다. 세금을 줄인 결산이 늘 좋은 결산은 아니다.

회사의 다음 1년을 넓히는 결산이 좋은 결산이다.

출처: 한국보험신문 ✓ 협약 승인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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