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보험시장의 주요 정책 결정자들과 산업 리더들이 20년에 걸쳐 지속된 대화의 장을 통해 협력의 기반을 다져왔다. 2006년 베이징에서 시작된 한·중 보험업계 최고위급 회의는 초기 단계부터 단순 정보 공유를 넘어 공동 진출 전략과 제도적 연계 가능성을 모색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했다. 이 자리에서 제기된 ‘제3국 공동 진출’ 논의는 아시아 보험산업의 국제적 확장 가능성을 조기에 인식한 전조로 평가된다.

시간이 흐르며 이 대화의 틀은 점차 확장됐다. 2008년 일본 금융청 고위 관계자가 합류하면서 한·중·일 3국 협의체로 진화했고, 정책 당국자와 보험사 경영진이 함께 보험사기 대응, 지급여력 규제, 리스크 관리 등 글로벌 공통 과제를 논의하는 정책 포럼으로 자리매김했다. 규제 당국 간 비공식적 소통 통로로서의 역할이 강화되며, 제도 설계의 실질적 교류가 가능해진 것이다.

2014년 이후 포럼은 아시아 전역으로 참여 범위를 넓히며 명칭도 ‘아시아 보험포럼(AIF)’으로 바뀌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등 신흥 보험시장의 성장세를 반영한 조치로, 아시아 지역 간 보험 산업 생태계의 다양성과 상호 보완성을 인정한 전환점이 됐다. 온라인 보험 확산, 디지털 전환, AI 도입 등 기술 변화에 대한 논의도 이 시기 본격화되며 미래 지향적 협의체로의 성격이 강화됐다.

최근 논의는 고령화, 저금리 기조, 금융소비자 보호, 인공지능의 산업 적용 등 구조적 과제에 집중되고 있다. 금융과 기술의 관계가 경쟁이 아닌 상호보완적이라는 인식이 공유되며, 산업의 지속 가능성과 신뢰 회복이 아시아 공통의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제19회 서울 포럼을 앞두고, 이 플랫폼이 아시아 금융시장의 위기를 전환점으로 만드는 데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